라트비아·에스토니아, 동유럽과 관계강화위한 中지원 포럼 탈퇴
점점 독단적 외교 나서는 중국에 새로운 좌절
[리가(라트비아)=AP/뉴시스]라트비아 국회의원들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과 관련, 러시아를 '테러 후원국'으로 선언하고 다른 나라들도 이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또 12일 중국이 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포럼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점점 더 독단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 새로운 좌절로 간주될 수 있다. 2022.8.12
이들의 탈퇴는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과거 옛 소련의 공화국이었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옛 공화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일련의 움직임 중 첫 단계로 여기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고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비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몇 주 전 시진핑(濕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중·러 관계에는 한계가 없다"고 선언했었다.
이번 탈퇴는 또 중국이 리투아니아가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며 무력 합병의 위협까지 불사하는 대만과의 관계를 확대한 것데 대해 경제적·외교적 보복에 나선 것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국의 독단적 태도와 최근 대만에 위협을 가하는 군사훈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라트비아 외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라트비아는 중·동유럽 국가와 중국 간 협력 틀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라트비아는 상호 이익, 국제법 존중, 인권, 국제규칙을 기반으로 중국과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양자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EU와 중국 간 협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토니아도 "인권과 같은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와 가치에 따라 EU- 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에스토니아는 2012년부터 중·동유럽과 중국 간 협력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 2월 중·러 정상회담 이후 포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왔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추진을 강화하고 세르비아 등 국가들뿐만 아니라 EU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럼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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