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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성패, 턱관절·부정교합 완벽점검에 달렸다”

등록 2022.09.11 05:00:00수정 2022.09.13 14: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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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 불가능한 부정교합이나 턱기형 있다면

양악수술 적합…환자 상태 고려해 수술방향 결정

수술 후 대부분 교정치료…치료기간 2년~2년 반

구강외과·교정과 협진 필요…수술 후 관리도 중요

[서울=뉴시스]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09.10

[서울=뉴시스]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09.1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양악 수술(턱교정 수술)은 위아래 턱뼈의 크기나 위치 이상으로 위턱과 아래턱을 모두 이동시키는 수술이다. 턱뼈의 크기를 줄이거나 위치를 바꾸는 것은 교정 치료만으로는 힘들다. 이런 경우 양악 수술을 통해 윗니와 아랫니가 잘 안 물리는 부정교합으로 인한 씹는 기능 저하,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을 치료하게 된다.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간혹 양악수술을 성형수술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기능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악 수술을 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면서 "양악 수술은 치아의 부정교합이 있거나 턱에 기형이 있는 경우 적합한 수술로, 부작용을 줄이려면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마다 턱관절 상태, 부정교합 정도가 모두 다른 만큼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이 꼭 필요한지 판단하고 아랫턱만 수술이 가능한지, 윗턱과 아랫턱을 모두 수술해야 하는지 등 수술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수술 후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고 치아교정 등 관리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양악 수술이 대중화됐지만 턱뼈 절단 등으로 수술이 까다로운 데다 비용과 시간도 많이 투입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 교수를 통해 양악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와 치료기간,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양악수술은 언제 필요한가요?

"골격적 부조화가 있는 경우 턱뼈 자체를 이동시켜야 정상교합으로 회복이 됩니다. 윗턱의 위치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아 아랫턱만 해도 개능 개선이 어렵다면 양악수술을 해야 하죠. 아랫턱만 해도 되는 경우(편악 수술)도 있고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향이 결정됩니다. 양악수술을 하면 골격이 조화롭게 되는 심미적 효과도 따라오다 보니 미용 수술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양악 수술은 구강의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치아 교정시기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수술 후 교정은 꼭 해야 하나요?

"부정교합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정교합이 심한 사람은 수술 전 교정기간이 길어지고, 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술 하기 전 교정치료를 별로 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 전과 달리 수술 후에는 대부분 교정치료를 하게 됩니다. 수술 만으로는 치아가 긴밀하게 맞물리기 어렵거든요. 윗니와 아랫니가 긴밀하게 물려야 국수를 끊는 등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사람마다 수술 전 교정기간이 다르지만, 전체 치료기간은 보통 2년~2년 반 정도 걸립니다. 윗턱은 정상인데 아랫턱이 너무 발육됐거나 반대로 발육이 부족하면 아랫턱만 수술해도 기능회복이 가능합니다. 또 아랫턱만 해도 기능회복이 가능한데, 윗턱까지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들도 있고요. 이 경우에는 환자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윗턱까지 수술하면 비용도 더 들고 코 옆 부분을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숨 쉬는 게 더 힘들죠. 수술 범위가 커지는 만큼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고요."

-양악 수술은 신중해야 한다던데요.

"양악 수술은 출혈도 많고, 일정기간 입을 벌리지 못하도록 고정을 하기 때문에 먹는 것도 불편하죠. 수술 후 감염 위험이 있고 통증이나 부종도 있을 수 있고요. 수술 과정에서 턱뼈의 신경이나 혈관에 손상이 가면 감각이상도 나타날 수 있죠. 수술 후 초기에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고요. 또 국소마취해서 멍멍한 느낌이 턱 부위에 일정기간 남아있을 수 있죠. 따라서 턱의 기능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악수술을 하는 것은 과도한 겁니다."

[서울=뉴시스]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09.10

[서울=뉴시스]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09.10


-양악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는데요.

"턱뼈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어서 윗니와 아랫니를 일정기간 묶어놓는데요. 수술 후 한 달이 지날 때까지는 미음이나 계란, 카스테라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고요. 보통 일주일 정도 입원하면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는데 아무래도 잘 먹지 못하니까 힘을 쓰는 일은 피해야 하고요. 수술 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효과와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양악 수술은 수술과 교정이 동반돼야 하는 치료여서 구강악안면외과와 교정과 간 협진이 잘 되는 병원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형외과에서 수술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윗니와 아랫니가 잘 물리게 하는 기능회복, 즉 교합은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강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죠."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으로 택하신 계기가 있나요?

"치대에서 진로 정할 때 아는 교수님으로부터 '구강외과는 공부에 끝이 없어서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요. 실제 다양한 환자들을 계속 보다 보니까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하면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구강외과는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고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어서 훨씬 좋죠."

-진료를 보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요'라고 하시면서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주의사항을 잘 안 지키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또 의학적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의사는 어련히 모든 병을 다 낫게 해 줄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고 오시는 분들을 만나면 힘들고 안타깝죠."

-환자를 진료할 때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요.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보니 외국에 비해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런 장점이 있는 이면에 의사들은 환자를 더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보니 진료시간이 너무 짧다고 서운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의사들이 환자 한 분 한 분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진료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 점차 변화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은

"공부를 잘하면 막연히 의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재능 있는 분야를 진로로 정하면 훨씬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경우들도 있는데 안타깝죠. 의사는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직업이여서 개인의 성향이나 관심사도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들도 자녀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의사를 존중했으면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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