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마스크' 쓴 손흥민 "편하고 가벼워…뛰는 데 문제없어”
"축구 선수라면 위험 감수해야…특별한 월드컵 만들고파"
카타르 입성 첫날부터 그라운드 등장
토트넘 구단 제작 '검은색 마스크' 쓰고 팀 훈련 소화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에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하고 볼을 계속 찼다. 오늘 훈련도 구단에서 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구단과 대표팀이 소통을 해왔고, 오늘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훈련을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계속 치러왔고 부상 전까지 빠짐없이 뛰어왔다. 훈련을 쉰 게 열흘 정도밖에 안 된다. 재충전할 시간이었다. 수술이란 게 몸을 망치는 일인데, 다행히 잘 됐다. 지금은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지만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결전지인 도하에 입성한 손흥민은 입국한 지 10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45분경 팀과 함께 훈련장에 나타났다.
손흥민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 촬영을 한 뒤 훈련 전 준비해 온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
팀과 함께 20여 분 몸을 푼 손흥민은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와 따로 회복에 집중했다.
손흥민의 마스크는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생각보다 편안해서 나쁘지 않았다. 영국에선 날씨가 좋아서 편했지만, 이곳은 덥다 보니 땀을 흘려서 계속 마스크를 만지게 됐다. 또 얼굴 형태가 부기가 빠지면서 달라져 맞추다 보니 만지게 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편해서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본으로 만들어 가볍다. 단단하고 어느 정도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다. 충분히 여유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마스크를 착용하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카타르에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하고 볼을 계속 찼다. 오늘 훈련도 구단에서 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구단과 대표팀이 소통을 해왔고, 오늘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훈련을 잘 소화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시즌을 계속 치러왔고 부상 전까지 빠짐없이 뛰어왔다. 훈련을 쉰 게 열흘 정도밖에 안 된다. 재충전할 시간이었다. 수술이란 게 몸을 망치는 일인데, 다행히 잘 됐다. 지금은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지만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다."
-언제 경기에 나설 수 있는지.
"지금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어렵다. 저는 의사가 아니다. 알 수 있었다면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축구 선수는 항상 위험을 안고 뛴다. 지금도 다쳤고, 또 다칠 수 있지만 그걸 감수하고 이 자리에 왔다. 언제 뛴다고 얘기하기보다 매일매일 계속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전력 질주는 가능한지, 헤딩은 할 수 있는지.
"아직 헤딩할 정도는 아니다. 헤딩을 해보지도 않았다. 수술한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난 게 아니다. 뛰는 데 문제는 없다. 소속팀에서 훈련을 해왔고, 여기 오기 전에도 스프린트를 했다. 큰 문제가 없었다. 뛰는 데는 지장이 없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생각보다 편안해서 나쁘지 않았다. 영국에선 날씨가 좋아서 편했지만, 이곳은 덥다 보니 땀을 흘려서 계속 마스크를 만지게 됐다. 또 얼굴 형태가 부기가 빠지면서 달라져 맞추다 보니 만지게 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편해서 놀랐다."
-카타르엔 마스크를 몇 개나 가져왔나.
"비밀이다.(웃음) 카본으로 만들어 가볍다. 단단하고 어느 정도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다. 충분히 여유분도 있다. 부러질 일도 없다. 그렇게 된다면 제 얼굴이 어떻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길 바란다. 얼굴 형태가 달라져 마스크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번갈아 쓰면서 맞춰야 한다."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마음가짐은.
"모두가 월드컵에 오면 잘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걸 안다. 세 번째인데 누구보다 간절하다. 마음만으로 잘 준비하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미래는 볼 수 없고, 첫 경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가 가진 에너지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워낙 친한 친구다. 대표팀에 오기 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농담으로 '살살하라'는 말을 했다. 웃으면서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는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주고 했다. 좋은 친구고 실력도 말할 것 없이 좋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다."
-팬들은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팬들이 볼 때 무리지만, 축구 선수는 이런 위험을 가지고 뛴다. 그걸 감수하는 게 저의 몫이다. 팬들에게 조금의 기쁨과 희망을 드린다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
-도하 시내 빌딩에 걸린 손흥민 대형 사진을 봤는지.
"미리 사진으로 받아서 알고 있었다. 오늘 새벽에 늦게 와서 숙소 방에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열고 보니 제 방에서도 잘 보였다. 다른 건 안 보이고 제 것만 보였다. 기분이 좋았고, 그만큼 책임감이 따랐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수술한 왼쪽 눈 주위를 보호할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괜찮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선수들도 정확히 상황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들 반겨주는 분위기라 기분이 좋았다. 누구나 환영받는 건 좋은 일이다. 벤투 감독님도 천천히 상황을 보면서 매일 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했다."
-27번째 선수인 오현규에게 조언한다면.
"(오)현규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자신의 포지션에 있는 선수를 보고 같이 훈련하면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현규가 잘하겠지만,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현명한 선수였으면 좋겠다."
-수술 후 인스타그램에 '1% 가능성'만 있어도 마스크를 입고 뛰겠다고 했다. 첫 경기가 더 빨랐어도 변함이 없었는지.
"만약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1%보다 가능성이 작아도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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