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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하철역 뒤흔든 총성…진압용 총 발포에 女구타도(영상)

등록 2022.11.19 06:00:00수정 2022.11.19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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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용 페인트볼 발포해 지하철역 아수라장

지하철 승객 중 히잡 안 쓴 여성 찾아내 구타

'피의 11월' 3주기 추모 맞물려 시위 격화

인권단체 "지금까지 보안군에 300명 사망"

16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지하철에서 보안군의 페인트볼 사격에 놀란 승객들이 달아나는 모습. 출처: 트위터 이용자 Omid Memarian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지하철에서 보안군의 페인트볼 사격에 놀란 승객들이 달아나는 모습. 출처: 트위터 이용자 Omid Memaria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보안군이 수도 테헤란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페인트볼 총을 발포하고 마구잡이로 구타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각)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기관총을 발사하는 듯한 '펑! 펑!' 소리가 연속으로 들리자 승객 백여 명이 출구를 향해 황급히 달아나다 뒤엉켜 넘어진다.

총소리는 실제 총기가 아닌 이란 보안군의 시위 진압용 페인트볼 총 발포음이었다. 하지만 공포에 질린 승객들의 비명과 총소리가 섞여 승강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6일 "경찰이 시민을 향해 발포했고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영상을 보도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경찰봉을 든 사복 경찰이 지하철 객실 안으로 들어와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을 구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다른 승객들이 반대 칸으로 달아나며 객실 내부에 큰 혼란이 벌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도시극장(Teatr-e Shahr)역 안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경찰이 열차 안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리자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찍혔다. 영상에 따르면 이는 잠시 후 승강장과 열차 내부에 있던 승객들이 "자유, 자유, 자유(Azadi, Azadi, Azadi)"를 외치는 시위로 확대된다.
이란 지하철역 뒤흔든 총성…진압용 총 발포에 女구타도(영상)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의문사하며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피의 11월' 3주기를 맞는 15일부터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와 맞물려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피의 11월은 2019년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저항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최소 수백 명이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AFP통신은 이란 보안군이 16일 시위가 확대된 사난다지와 캄야란, 케르먄사 등 도시에서 시위대를 향해 직접 발포해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트위터 이용자 Shayan Sardarizadeh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트위터 이용자 Shayan Sardarizadeh *재판매 및 DB 금지


또 16일에는 테헤란까지 무력 진압을 확대해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늘어났으며 밤사이 발생한 충돌로 이란 전역에서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기간 동안 300명 넘는 인원이 보안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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