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과 판박이, 프랑스 또 아시아에서 탈락 굴욕?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우승 이끌었던 지단 부상으로 한일 월드컵 수모
이번에도 레알 챔스 우승 견인한 벤제마 부상 낙마…챔피언 징크스 가능성
[도하=AP/뉴시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카림 벤제마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팀 훈련에서 공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20.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흘러갈 수 있을까. 프랑스가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부상 낙마로 이젠 '챔피언 징크스'를 겪을 위기에 빠졌다.
프랑스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간) 벤제마가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21일부터 시작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뛰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프랑스는 벤제마 외에도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토퍼 은쿤쿠(RB 라이프치히)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모두 빠졌다. 공격수 벤제마부터 미드필더 포그바와 은쿤쿠, 캉테, 수비수 킴펨베까지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클럽은 모두 대표팀에서도 핵심 주전이기 때문에 프랑스로서는 큰 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모습은 20년 전에도 있었다. 너무나 똑같은 모습이 소름이 끼칠 정도다.
프랑스는 지난 1998년 자국에서 열렸던 FIFA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별을 가슴에 달았다. 그리고 핵심 자원인 지네딘 지단은 2001~02 유럽축구연밍(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르 레버쿠젠을 꺾고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결승골도 지단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지단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한국과 평가전을 통해 부상을 입은 이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단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지만 끝내 프랑스의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지금의 프랑스도 같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이후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견인했다.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위기마다 팀을 구해내는 득점포까지 터뜨리며 유럽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그 벤제마가 이젠 프랑스 대표팀 공격진에서 빠진 것이다.
물론 20년 전에 비해 프랑스의 조 편성은 좋다.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덴마크, 우루과이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함께 했다. 이번에도 덴마크가 함께 하긴 하지만 호주와 튀니지 등은 분명 한수 아래다.
다만 프랑스가 20년 전에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세네갈에 덜미를 잡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듯 이번에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21세기 들어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전 대회 챔피언이 모두 16강도 진출하지 못한 '챔피언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로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프랑스는 그 월드컵 챔피언 징크스를 만든 첫 국가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오는 23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덴마크(27일), 튀니지(12월 1일)와 경기를 갖는다. 호주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본선에 오른 팀이기 때문에 분명 전력상 프랑스보다 낮다. 하지만 프랑스가 첫 경기부터 꼬이기 시작하면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는 덴마크와 경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벤제마까지 빠진 프랑스가 20년 전의 아픔을 되풀이하며 챔피언 징크스 저주를 다시 한번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