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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꿈꾸는 사람들"…방탄소년단 정국, '카타르 월드컵' 열었다

등록 2022.11.21 0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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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주최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첫 K팝 가수

공식 주제곡 중 한곡인 '드리머스' 불러

지민·슈가, 위버스·소셜미디어에 시청 소감

이전 월드컵 주제곡 '컵 오브 라이프'·'와카와카' 이어 흥행 여부 관심

[알코르(카타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알코르(카타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25·전정국)이 '2022 피파(FIFA) 카타르 월드컵' 문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정국은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

세계 축구팬들에게 사막 한가운데에서 인사를 건넨 할리우드 스타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걸프 지역 아르다 민족의 민속무용을 보여주면서 카타르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줬다.

이후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32개국의 유니폼과 역대 월드컵 마스코트가 그간 월드컵 주제곡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를 통해 선보였고, '카타르 월드컵'의 마스코트' '라이브(La'eeb)'가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정국이 무대 위에 올라 '드리머스(Dreamers)'를 선보였다. 다른 나라 주최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선 K팝 가수는 정국이 처음이다. 특히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개막식 무대에서 주최 측이 정국의 무대를 '본막'(main act)으로 소개할 정도로 비중이 실린 순서였다.

'드리머스'는 아프리카계 미국 가수 트리니다드 카르도나·나이지리아 출신 다비도·카타르 가수 아이샤가 함께 부른 '하야, 하야(Hayya, Hayya)',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힙합스타 오수나(Ozuna)와 프랑스계 콩고 래퍼 김스(Gims)가 함께 한 '아르보(Arhbo)', 아랍계 여성 가수들이 부른 '라이트 더 스카이(Light The Sky)에 이어 공개된 '카타르 월드컵' 네번째 공식 주제가다.
[알코르(카타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과 파하드 알 쿠바이시.

[알코르(카타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과 파하드 알 쿠바이시.

용기를 내어 꿈꾸고 그 꿈을 이뤄내고자 하는 소망을 표현한 곡인데 아랍 풍의 활기찬 리듬이 곳곳에 배치돼 흥겨움을 더했다. 정국은 영어로 "이제부터 모든 기회가 열려 있어 / 우리가 누구인지 봐, 우린 꿈을 꾸는 사람들이야 / 할 수 있다고 믿어 / 그래서 우린 해낼 수 있어"라고 노래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꿈을 꾸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온 방탄소년단의 성장 서사와 맞닿는 지점이다.

'황금 막내'로 통하는 정국은 다른 멤버들 없이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메달 수상대를 연상케 하는 높낮이가 다른 3단 무대를 좌우로 오가며 역동적인 안무도 선사했다. 

노래 중간에 카타르의 대표적인 가수 파하드 알 쿠바이시가 노래하며 무대 가운데로 걸어나왔다. 현존 최고의 아랍 팝 아티스트로 통하는 그는 '그래미 어워즈'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정국과 쿠바이시는 무대 중간에 서로 손을 맞잡는 등 호흡을 맞추며 막바지 화음을 이뤄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막내 정국의 모습에 뿌듯해했다. 지민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멋있다"라고 호평했고 슈가는 개인 소셜 미디어에 "크으으으"라고 놀라워했다.

순차적인 군 입대를 앞둔 방탄소년단은 현재 단체 활동은 잠시 공백기를 갖고 있다. 대신 개별 활동 병행에 주력하는 제2의 챕터를 시작했는데 솔로로도 전 세계적인 무대에 서고, 또 서로 응원하며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알코르=AP/뉴시스]카타르월드컵 개막 공연에 선 BTS 정국. 2022.11.20.

[알코르=AP/뉴시스]카타르월드컵 개막 공연에 선 BTS 정국. 2022.11.20.

그간 선보인 월드컵 주제곡 중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꽤 된다. 푸에르토 리코 출신 라틴 팝스타 리키 마틴이 부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 '컵 오브 라이프(Cup Of Life)'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발표된 샤키라의 '와카와카(Waka Waka)'다. 두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각각 최고 45위와 38위를 찍었다. 음원 플랫폼에 공개된 '드리머스' 역시 '핫100'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정국은 최근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푸스와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로 '핫 100'에 17주 연속 차트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국은 전날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 중인 알 에글라 훈련장을 찾아 주장인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을 만나 인사하고 응원했다. 대표팀이 선물한 유니폼을 들고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열리는 '2022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무대 위에 오르지 않지만, '페이버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Favorite K-Pop Artist)' 등 후보에 오른 2개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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