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美, 지금 당장 이란과 어떤 협상도 안 돼"
"트럼프가 JCPOA 탈퇴 후 이란 내부 보는 눈 잃어"
"이란 국민에 당국과 합의 추구하듯 보여선 안 돼"
[패서디나=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2020 동계 텔레비전비평 기자연맹 투어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0.01.22.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미국은 핵 협정을 포함 지금 당장 이란과 협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과 핵 합의를 포함한 어떤 것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미국)를 (JCPOA에서) 끌어냈을 때 우리는 이란이 내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눈을 잃었다"며 "나는 (이란 당국이 핵 관련) 원심분리기를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7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방 탈퇴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합의 당사국이 복원 협정을 진행했지만 이란 혁명 수비대(IRGC) 이견 등으로 중단이 잦았다.
현재 이란 전역에는 3개월 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JCPOA논의도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앞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이란 국민들이 탄압에 맞서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과) 합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며 시위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과 마음을 주고 있다. 수만명의 수감자와 수백명의 사망자들이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정권을 전복시키고 그들이 평화적으로 떠날 것이란 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는 더 많은 자유와 억압을 줄일 일종의 내부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잔혹하게 탄압한 것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러시아와 협력한 점도 문제 삼았다. CNN은 이란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공격용 드론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약 1000개를 추가로 러시아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이란의 핵무기 개발 등을 경고한 바 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획득할 수 없다"며 "프랑스와 미국은 이란의 핵 활동 고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조 미비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제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를 거론하며 "표현의 자유를 획득하고 인권과 기본권 자유를 실현하려 용감하게 시위하는 이란 국민, 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을 존중한다"고 명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정에서 부상한 러시아 핵 위협 관련 "러시아의 고의적인 긴장 조치, 특히 무책임한 핵 레토릭과 화학 공격에 관한 허위 정보를 개탄한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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