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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바라보는 두 얼굴' 정부는 삭제, 여당은 참배

등록 2023.01.04 15:37:44수정 2023.01.04 15: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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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일제히 삭제

국민의힘 광주시당, 5·18묘역 단체 참배 "총선 승리" 다짐

국민의힘 광주시당 5·18민주묘지 참배. (사진=국민의힘 광주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광주시당 5·18민주묘지 참배. (사진=국민의힘 광주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정부와 여당이 두 얼굴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일제히 삭제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룻만에 여당인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단체 참배한 뒤 내년 22대 총선 지지를 호소해 "5·18을 농락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4일 시당 강당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2023년을 당세 확장의 해, 2024년을 총선 승리의 해를 각각 잡고 정치적 결의를 다졌다.

앞서 김정현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주기환 전 중앙당 비상대책위원, 당협위원장과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 5·18추모탑 앞에서 분향을 마치며 오월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이후 민주묘지 제2묘역으로 이동, 지난해 영면한 고(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민족민주열사들을 참배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지지율을 뛰어넘어 내년 총선에선 지역구 1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노력하자" "지역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당원 확보가 우선이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 실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 정부와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참배를 그러나, 교육부의 '5·18 지우기' 파문이 불거진 지 하룻 만에 이뤄져 곱찮은 시선과 눈총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광주를 찾아 5·18을 귀중한 자산이고,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밝혔는데도 정부(교육부)에서는 새 교육과정에서 '5·18'을 싹 다 지운 마당에 한쪽에서는 5·18 묘역을 참배해 이해할 수 없다"며 "5·18을 농락하는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시·도별 일정과 참석자 조율 등으로 불가피하게 오늘에야 신년행사를 갖게 됐고, 5월 영령들과 민주열사들을 기리기 위해 단체참배에 나섰다"며 "공교롭게도 교과과정 논란이 이슈화돼 당혹스럽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확정해 고시한 '2022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중 사회과 공통과목 '한국사2' 일부. 5·18 민주화 운동 표현이 빠져 있다. (자료=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2022 개정 교육과정 갈무리). 2023.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확정해 고시한 '2022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중 사회과 공통과목 '한국사2' 일부. 5·18 민주화 운동 표현이 빠져 있다. (자료=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2022 개정 교육과정 갈무리). 2023.0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22일 확정·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중·고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표현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7월 개정된 한국사 교육과정에는 초등 사회에서 3차례, 중학교와 고교 교육과정에서 각각 2차례씩 5·18 민주화운동이 포함됐으나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 부분이 모두 빠졌다.

"의도적 삭제"라는 주장이 일자 교육부는 "(집필) 연구진이 제출한 최초 시안부터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지, 국가가 세세히 규정하지 말고 자율 결정하는 '교육과정 대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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