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완화, 유행 증가세 불가피…일주일 뒤 나타날 듯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부분 해제로
'자율방역' 전환…유행 안정에 '반전' 없을 듯
고위험군 보호 관건…"백신접종·치료제 중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지난 3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대부분 승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3.01.31. [email protected]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과 전문가는 실내 마스크 1단계 부분 해제 여파로 확진자 증가세를 예상하면서도 감염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완화된 마스크 조치 여파는 통상 5~7일인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다음 주 초반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부분해제로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는 있지만 현재 의료대응 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해제 관련 브리핑에서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약간의 유행 증가세는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지금 국내 상황을 볼 때 아주 갑작스럽게 증가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전날 "현재 확진자, 사망자, 신규 위중증 환자 발생 규모는 감소 추세이나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거나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늘어날 수는 있지만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감염자가 거의 80%로 미감염자보다 훨씬 많다. 감염될 사람이 없기 때문에 (확진자는)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단기간 증가하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다시 유행을 완전히 반전시킨다거나 새로운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은 전파력이 높은 새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지 않는 이상 실내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 청장은 "신규 변이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당국은) 변이의 분석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면서 "신규 변이가 의료역량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재의무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대중교통과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난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3.01.31. [email protected]
유행 안정세에도 60세 이상 고위험군 중심의 감염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1월 3주 차 일평균 위중증 환자와 신규 사망자 중 60세 이상은 각각 425명(88.7%), 255명(93.4%)이다. 사망자의 경우 80세 이상은 63.4%, 70대 18.3%, 60대 11.7%, 50대 이하 6.6%순이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면서 완전한 일상회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대책으로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60대 이상의 접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 26일 0시 기준 60세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4.5%(443만88건)로 이 중 60대의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25.3%(176만7433명)에 그쳤다. 80대 이상(105만6718명)은 48%, 70대(160만5937명)도 45%로 절반에 못 미친다.
정기석 단장은 "고위험군 약 1420만 명 중 면역력을 갖고 계신 분은 약 830만 명으로 약 40%는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현재의 감소세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특히 고위험군의 감염 예방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정부는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1월 2주차(8일~14일)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평균 처방률은 36.1% 수준이다. 3명 중 1명만 먹는 치료제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천은미 교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리면 타미플루를 무조건 처방하듯 60세 이상 환자가 입원하면 (먹는) 치료제를 의무적으로 처방하도록 하는 프로토콜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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