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논의, 봄으로 넘어간다…마스크 부분해제 유지될 듯
WHO 비상사태 유지키로…3개월 뒤 재논의
마스크 전면해제·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 등
격리기간 단축 "추가 연구 필요" 권고 나와
방역당국 "겨울께 일반의료체계 완전 전환"
[제네바=AP/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내년에는 해제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2023.01.31.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WHO가 3개월 단위로 PHEIC 유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만큼 4월 말 이후가 돼야 실내마스크 전면 해제 또는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하향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부분적으로 사라졌다. 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며, 이들 시설은 2단계 전면해제 시점에 '착용 권고'로 전환된다.
방역 당국은 실내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해제된 후에나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방대본은 코로나19의 재난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나 '주의'로 낮추고, 법정감염병 등급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동시에 실내마스크 전면 해제 및 격리기간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기존 조치가 유지됨에 따라 7일간인 확진자 격리기간을 3일 또는 5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5월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격리 기간은 법정 감염병 등급과 관련이 있는데 현재 코로나19는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하는 2급 감염병이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엔데믹으로 가는 3단계 로드맵으로 ▲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 ▲확진자 격리기간 단축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꼽았다.
우선 마스크 전면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지난 30일 광주 동구 소태동 동구문화센터에서 한 직원이 게시판에 부착돼있던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뜯고 있다. 2023.01.3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질병관리청에서 관련 실험을 한 번 더 해볼 필요가 있다"며 "실험이 끝나고 여러 여건이 조성돼야 할 수 있다"며 격리의무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방대본 관계자는 "그간 국내외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바이러스 배출기간은 평균 7일로 변이에 따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의 병독성과 봄의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격리기간 단축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데믹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는 '일반 의료체계 전환'이다. 국가가 코로나19 전담 병상 등을 지정하지 않고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아프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정 위원장은 "금년도 10~11월쯤 시작되는 동절기까지는 (코로나19 진료를) 일반의료체계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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