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수행비서 대포폰 확보한 檢…'이재명 통화 여부' 촉각
김성태 대포폰 비롯 휴대전화 6대 소지
김성태-이재명, 이화영 통해 통화 의혹
檢, 포렌식 통해 통화내역 분석 주력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일행과 해외로 도피했던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지난 17일 태국 국경에서 검거된 박씨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 수사관들에 의해 즉시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김성태 회장과 이재명 대표가 만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현지에서 체포될 당시 휴대전화 6대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중 김성태 전 회장이 사용하던 차명 대포폰이 여러 대 있는 것으로 보고 포렌식으로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쌍방울그룹 비리 및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받고 있다. 횡령과 배임, 외국환관리법·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다만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세사기피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17일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자신과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날 오후 2시부터 6시간 가까이 재판을 받았다"며 "명색이 부지사가 그날 제가 재판 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전화를 바꿔줄 일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구속 중인 이 전 부지사도 입장문을 통해 "최근 김성태와 쌍방울의 대북 송금과 관련해 이화영과 이 대표, 경기도에 대한 모든 보도는 허위사실"이라며 "대북 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씨 휴대폰에서 당시 통화내역과 김 전 회장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 정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회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박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쌍방울그룹 전반의 비리 의혹 사건과 이 대표 관련 혐의 입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씨에게 범인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에 따라 이 대표를 재소환하는 등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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