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 ICBM 시험발사 강력 규탄…안보리 결의 위반"

백악관 NSC 대변인 명의 성명 발표

"즉각 위협 아니지만 역내 불안정"

국제사회에 비난 촉구…北엔 대화 요구

"美본토 및 한·일 안보에 모든 조치"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여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국 대원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이번 발사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 지역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것은 북한이 주민들의 복지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들에게 이러한 위반을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에는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2023.02.09.

미 인태사령부는 이보다 먼저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은 물론 다른 지역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며, 북한에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이 미국의 국민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피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오후 5시21분께 평양 인근에서 ICBM급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 66분 간 비행한 뒤 오후 6시27분께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약 200㎞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900㎞, 최고고도는 5700㎞ 정도로 파악했다. 발사 각도를 높이고 급속도로 낙하하게 하는 '로프티드 궤도'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7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ICBM급, 또 일본 EEZ 내 낙하는 지난해 11월18일 이후 석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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