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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침체, 예상보다 심각…삼성·SK 1Q 적자폭 커질까

등록 2023.03.02 11:38:28수정 2023.03.02 1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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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삼성 3조, SK하닉 4조 적자 가능성

수요 둔화 지속에 "내년에도 어렵다" 비관론도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보다 혹독한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올 1분기에 의외의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적자가 유력시되는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선 올 1분기 삼성 반도체사업부는 1조원, SK하이닉스는 3조원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수출 한파가 더 매서워져 영업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월 62조3629억달러 ▲2월 61조6327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4%, 41.6%씩 감소했다.

특히 한국 반도체 업계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의 경우 올해 1월 수출액이 24조9044억원으로, 전년 1월 대비 55% 감소해 침체의 골이 더 깊다.

제품 가격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D램 시세인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1.81달러로 4년 전(6.74달러)대비 4분의 1까지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용 D램 계약가격이 3월에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기업 실적에도 더 큰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1분기에만 2조원 넘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사상 초유의 적자 폭이다. 전년 같은 분기 영업이익 (8조4500억원)과 비교해도 이 수준의 실적 감소는 과도하다는 평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1분기 실적 우려가 더 크다. 업계에서는 적자 폭이 4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4분기(1조2105억원 적자) 대비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전년(2조8596억원)과 비교해도 침체 속도가 가파르다.

메모리 업황 침체의 골이 이처럼 깊은 만큼 반도체 업계의 고난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처를 중심으로 하반기 조기 업황 반등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메모리 매출 감소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DC는 전체 산업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매출이 올 2분기 각각 22%, 19%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DC 마리오 모랄레스 부사장은 최근 '반도체 시장 전망' 웨비나에서 "재고조정과 수요 부진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메모리 시장이 2024년 이전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도 "많은 D램 업체가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지만 올해 1분기 감산 효과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며 "D램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바닥을 치고, 재고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더 큰 감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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