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탑재' 가능 美 B-52H 폭격기 한반도 전개…"힘에 의한 평화 구현"(종합)

F-15K 및 KF-16 전투기 등 참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에 전개한 美 B-52H, F-22, C-17이 함꼐 비행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국방부 제공) 2022.1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핵 탑재 가능한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해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6일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하에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우리 측의 F-15K 및 K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하게 되면 한미 전투기가 편대비행을 하면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형태로 훈련한다.

B-52는 B-1B,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지난 1952년부터 활동한 B-52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중 가장 오래됐지만, 핵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어 여전히 현역 무기로 운용되고 있다. B-52는 폭탄을 최대 31t까지 싣고 6400㎞ 이상 비행할 수 있다.

B-52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며, 지난해 5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때도 한반도 근처에 전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바 있다.

이번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다음 주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전 경고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3일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전개해 한국 공군 F-15K, KF-16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폭격기 및 무인공격기가 참여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은 위협적인 수사학적 언동과 군사적 시위성 놀음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극도의 위험 수준으로 가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미국이 이란에 대한 무력 시위 차원에서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B-52H  2대를 걸프만(이란명 페르시아만)에 출격시켰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이륙하는 B-52H (사진 = 미 중부군 사령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0.12.11

국방부는 이번 연합공중훈련이 양국간 긴밀한 공조 하에 2023년 전반기 연합연습(FS연습) 개시에 맞춰 시행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훈련은 지난 1월31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논의한 대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 전략자산의 전개임과 동시에, 빈도·강도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많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미 전략자산 전개 하 연합훈련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미 확장억제의 행동화'와 '힘에 의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적극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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