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역사 팔아" 태극기 피켓에 국방위 무산…여 "이재명 방탄쇼"
국방위 전체회의, '태극기 피켓'으로 파행
與 "민주, 재판 출석한 이재명에 '충성' 쇼"
野 "태극기, 정치 구호 아닌 애국심 상징"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석이 텅 비어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태극기 문양과 함께 역사 관련 메시지를 부착해 위원장이 개의를 하지 않아 회의가 지연됐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여야는 국방위원회가 17일 더불어민주당의 '태극기 피켓'을 두고 충돌하다가 파행한 데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상임위 회의장에서 태극기 사진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는 피켓을 든 것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한일 간 외교적 현안을 언급하며 '태극기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맞섰다.
양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국방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후까지 열리지 못한 채 오는 23일로 미뤄졌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파행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오늘 국방위를 빠지고 본인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의 방탄쇼'를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어제 북한이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국방위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죽창가 선동이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과 좌파들의 묻지마식 죽창가 선동이 고조될수록 그 선동은 북한의 '갓끈전술'에서 기인하며 북한의 꼭두각시 놀음이라는 합리적 의심만 짙게 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25년 전 새로운 한일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그리고 그 선언을 계승한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린 포용과 협력,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방위 회의가) 다음주 목요일 9시30분으로 일단 연기했는데 그때도 오늘과 같은 행동을 하면 또 개의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의원은 "이재명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하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당황스럽다"며 "통상 이런 경우에는 오전에 이렇게 하다가 결국 합의해서 정상적으로 개의 했는데 오늘처럼 하루 파행한 날은 저도 굉장히 의외라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방위 전체회의장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굴욕적"이라며 "이런 굴욕적인 날에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는 결코 정치적인 구호가 아니라 민족의 얼과 애국심이 담긴 우리 국기다. 애국심의 상징인 태극기를 거부해서 오늘 개최하지 못 했는데 여기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장기 인사' 논란, 일본 수출 규제 조치, 강제징용 피해자 구상권 문제 등 현안을 언급하며 "그런 것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태극기를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파행된 국방위 전체회의는 오는 23일로 미뤄졌다. 국방위는 당일 국방부 등의 업무보고를 비롯, 군사법 등 법률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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