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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인종차별적" 경고문

등록 2023.04.03 17:53:48수정 2023.04.03 17: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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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백인 우월적' 글도 게재

[서울=뉴시스] 퓰리처상을 받은 명작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입부에 '인종차별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경고 문구가 삽입됐다 (사진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2023.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퓰리처상을 받은 명작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입부에 '인종차별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경고 문구가 삽입됐다 (사진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2023.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1936년 출판돼 1년 만에 퓰리처상을 받은 명작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입부에 '인종차별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출판사의 '공식 경고 문구'가 삽입됐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 '팬맥밀란'은 최신판에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출판사는 책 도입부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노예제의 공포를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관행과 차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으며, 편견에 가득한 묘사로 이루어져 있다. 주제, 캐릭터, 이미지 등에도 문제점을 갖고 있다.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해로운 구절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자 한다"라고 명시했다.

출판사는 해당 경고문 뒤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백인 우월적 요소를 설명하는 글까지 게재했다. 다만 출판사는 "현대 사회상을 반영해 본문을 바꾸는 것은 원전 소설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작가가 쓴 기존 표현들에 대해서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의 여성 작가 마거릿 미첼이 쓴 장편소설로, 미국 남북전쟁 전후 시기를 다루고 있다. '남부의 생활상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남부를 미화하고 노예제도에 대한 비판의식이 결여된 소설'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일례로, 작중 등장하는 인종차별 범죄집단 'KKK단'은 '신변 보호를 위한 자경대' 수준으로 묘사되고 있다.

해당 소설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지난 2020년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를 계기로 더욱 거세졌다.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는 "영화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윤리적, 인종적 편견이 묘사돼있다"라고 밝히며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삭제한 후, 영화의 역사적 한계를 소개하는 부록 영상 두 편과 함께 다시 서비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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