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신약 기술수출 '순항'…1분기에만 8건 체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건 많아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건수가 총 8건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사 신약후보물질을 통해 기술수출에 성공한 건수가 8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건 늘어났다.
가장 먼저 기술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GC셀로, GC셀은 올해 1월 4일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T세포 림프종 치료제 ‘AB-205’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신약개발 기업 이수앱지스가 러시아 기업 알팜에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개발 중인 ‘ISU106’을 기술 이전했고, 초소형 유전자가위기술 플랫폼 기업 진코어는 글로벌제약사와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 ‘TaRGET’(Tiny nuclease, augment RNA-based Genome Editing Technology)을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608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국내 제약사 HK이노엔은 브라질 대형 제약사 ‘유로파마’(Eurofarma)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대웅제약은 중국 CS파마슈티컬과 섬유증질환 치료제 ‘베르시포로신’(DWN12088) 중국 내 임상개발과 상업화 권리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3억3600만달러(약 4423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또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차바이오텍은 일본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Astellas Pharma) 자회사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와 망막색소상피세포(RPE) 및 배아세포 기술을 3200만 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체결했다.
제일약품 신약개발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상장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이하 리브존)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Zastaprazan)에 대해 총 1억275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에는 퇴행성 뇌질환 및 중추신경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가 글로벌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관심을 모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글로벌제약사와 8억6100만 달러(약 1조1050억원)에 달하는 공동연구 및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8건의 계약규모는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며, 비공개 3건을 포함하면 규모는 사실상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작년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성적이 올해에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술수출 건수는 총 16건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34건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침체 및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올해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의 경우 기업 간 계약인 만큼 일반 수출과 규모나 건수 등만을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또 경제침체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만큼 당장 기술수출 성적이 작년보다 좋아질 거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활발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충분히 좋은 성적은 나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술수출 및 오픈이노베이션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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