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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표본조사 해보니…10명 중 7명 '언어폭력' 당해

등록 2023.04.06 16:55:56수정 2023.04.06 19: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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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4% 표집'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공개

"학폭 당했다" 1.6%…초등생 2.9%, 어릴수록↑

가해 이유 1위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전국 초·중·고 학생 4%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자 10명 중 7명 가량이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피해 응답률이 높았다. 가해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1위였다.

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2012년 도입된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2차례 진행돼 왔다. 2018년부터 본래의 전수조사 2회에서 전수조사 1회, 표본조사 1회로 변경됐다. 이번 조사는 표본조사로, 전수조사는 지난해 9월 교육부가 발표했다.

지난해 9월19일부터 10월18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 4%(15만4514명)를 표집했으며, 이 중 870개교 13만286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1.6%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2.9%, 중학생은 1.0%, 고등학생은 0.3%로 나이가 낮을수록 높았다. 지난해 1차 전수조사의 피해 응답률은 1.7%(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였고, 초등학생이 3.8%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표본조사를 전수조사와 비교해 같은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 맞는지 통계학적으로 따져봤다. 95% 신뢰수준에서 다수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학교폭력 피해 가능성이 감소했다.

피해자가 가해를 당한 빈도(횟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거의 매일'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률은 고교생 32%, 중학생 23.6%, 초등생 20.0%로 조사됐다.

학폭 표본조사 해보니…10명 중 7명 '언어폭력' 당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은 피해자 중 15.5%였다. 초등생 16.7%, 중학생 12.7%, 고교생 11.7% 순으로, 적지 않은 규모임이 다시 확인됐다.

그 이유로는 앞선 전수조사와 비슷하게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0.1%),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23.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에 따란 피해율을 중복 응답을 허용해 조사한 결과, 언어폭력이 가장 높았다.

언어폭력이 69.1%로 최고였고 신체폭력 27.3%, 집단 따돌림 21.3%, 사이버폭력 13.9%, 성폭력 9.5%, 강요 8.6%, 금품갈취 8.5%, 스토킹 8.3% 순이었다.

사이버폭력을 따로 살펴본 결과 언어폭력의 비중이 77.6%로 가장 높았고 사이버 따돌림 33.2%, 명예훼손 32.5%, 강요 13.2%, 스토킹 11.3%, 개인정보 유출 11.2% 등 순이었다. 사이버폭력 발생 공간은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신저가 53.2%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36.7%)가 뒤이었다.

학폭 표본조사 해보니…10명 중 7명 '언어폭력' 당해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1.7%였다. 초등학생이 3.4%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0.9%, 고등학생 0.1%였다. 가해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61.5%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그랬다고 답했다. '상대방(피해자)과 오해와 갈등으로'가 15.8%로 그 다음이었다.

특히 연구진이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전체 학생에게 학교폭력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최대 9개까지 택하도록 질문한 결과도 비슷했다.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6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해 보이려고'(54.5%),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44.8%), '피해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42.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전체 4.5%로, 초등생 7.2%, 중학생 3.8%, 고교생 1.2% 순이었다. 전수조사 대비 전체 목격 응답률(3.8%)이 0.7%포인트 줄었다.

목격 후 행동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34.2%로 가장 높았고,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31.9%), '가해자를 말렸다'(17.1%) 등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효과적인 예방 교육 방법의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공감, 의사소통, 감정조절 등의 교육'이 29.1%로 1위였다. 가장 받고 싶은 예방 교육 내용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대처 방법'(27.5%)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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