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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은 시집 공급 중단한다더니…3개월 만에 슬쩍 판매

등록 2023.04.07 01:00:00수정 2023.04.07 05: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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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6일 주요 인터넷 서점에 고은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 판매가 재개된 것이 확인됐다. (사진 =교보문고,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6일 주요 인터넷 서점에 고은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 판매가 재개된 것이 확인됐다.  (사진 =교보문고,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지난 1월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급이 중단됐던 고은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가 다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뉴시스 취재 결과 고은 시집을 낸 실천문학사는 최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 시집을 구매 가능 상태로 전환했다.

서점가에 따르면 판매 재개 이후 첫 판매는 지난 4일 이뤄졌다. 서점 관계자들은 "고은 시인의 시집의 판매가 재개된 사실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첫 판매가 이뤄진 시점을 바탕으로 이달 초에 출판사 측에서 상태를 변경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서점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에 등록된 책의 경우 판매 상태를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바꿀 수 있어 서점 측에서도 이를 모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의 노래'는 성추행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5년 만에 펴낸 신작이다. 지난해 12월20일 출간됐지만 비판적인 여론이 일면서 실천문학사는 지난 1월17일 해당 시집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을 자숙하는 의미로 2023년 말까지 휴간 기간을 두고 좀 더 정체성 있고 발전적인 체제를 심사숙고한 다음 새로운 모습을 찾아뵐 것"이라고 했었다.

이와 관련 출판계는 논란을 빚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한 책을 다시 슬쩍 판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애초에 책을 만드는 것 자체부터 무리였다"며 "이후 논란이 커져 판매를 중단했다면 폐기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출판사 입장에서 판매 재개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옹호론도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 이미 제작한 책의 경우 투입된 인건비나 제작비를 고려했을 때 언젠가는 판매를 다시 해야 했을 것"이라며 "시집에 투입한 비용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한편, 뉴시스는 판매를 재개한 실천문학사 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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