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배후 의심 투자자, 구속심사…묵묵부답
이경우에게 수천만원 지급해 납치·살인 교사 의혹
'혐의 부인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7.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유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유씨는 이날 오후 2시32분께 검은색 외투 차림에 손으로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법원에 들어섰다. '납치 살해 몰랐다면서 이경우씨는 왜 만난 건지', '강도살인 교사 혐의는 계속 부인하는 건지', '이경우씨한테 6000만원 요구는 왜 받은 건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유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유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경찰은 유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유씨는 이경우(36)를 통해 황대한(36)과 연지호(30)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일찍이 유씨 부부가 이 사건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경기 용인에서 유씨를 체포했다. 유씨 배우자도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경우가 유씨 부부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700만원 가량을 직접 납치·살해를 실행한 황대한·연지호에게 착수금으로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이경우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씨는 사건 발생 이후인 지난달 30~31일 이경우와 직접 만났다는 의혹도 있다. 다만 유씨 측은 이경우가 찾아와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했으며 범행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이경우에게 수천만원을 지급한 사실은 있지만, 약 2년 전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정상적인 금전거래였다고 해명 중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7. [email protected]
유씨 부부는 피해자 개인에게 1억원 상당의 P코인을 구매했으며, 블록딜 방식으로 P코인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 7시간 만인 지난달 30일 오전 6시 전후 피해자를 이미 살해한 뒤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유씨 등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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