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광주·전남 지역 정가 '박광온 효과' 주목
이낙연 전 대표 6월 귀국 앞두고 친낙계 결집 관심
"특정 계파 유·불리보다 당 통합·쇄신에 방점" 해석
통합형 원내지도부, 대 정부·여당 투쟁 강화 시험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2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이자 친낙(친이낙연)계인 전남 출신 3선 박광온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지역 정가에 미칠 '박광온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6월 귀국을 앞두고 친낙계의 '조용한 결집'이 주목받는 동시에 특정 계파보다는 총선 승리를 목표로 당 쇄신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박광온 의원은 지난 28일 4파전으로 치러진 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169표 중 85표, 50.3%) 득표로 당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결선투표로 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신임 박 원내대표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 동성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1984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 보도국장으로 활약한 뒤 2014년 7·30 보궐선거 때 국회에 입성,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에는 사무총장에 이어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내 친문·친낙계로 불린다. 비명계로도 분류되지만, 20대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기도 했다.
야1당이자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박광온 시대'가 열리면서 민주당의 텃밭이자 박 원내대표의 정치적 뿌리인 광주·전남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낙연계의 결집이 예상된다. 친이낙연계는 거대한 계파로 분류되진 않지만, 호남 일부 지역구 의원과 동교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원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전남에서는 민주당 총선 공천TF 단장인 이개호 의원, 윤재갑 의원,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동교동계 설훈 의원과 박광온 새 원내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 정부 고위 관료 등을 중심으로 당내 입지자들이 총성없는 전쟁에 뛰어든 가운데 공천을 위한 내년 당내 경선 과정에 '이낙연·박광온 효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곧바로 이어질 원내지도부 구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1일 광주에서는 친낙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극단적 진영 대결과 포퓰리즘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첫 지방심포지엄을 열 예정이어서 정치적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행사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 전 대표의 6월 영구 귀국을 앞두고 지역내 친낙계, 나아가 비명계 세력 결집의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통합의 길", "담대한 변화"를 일성으로 밝혔고, 그 일환으로 계파논리를 벗어난 '통합형 원내지도부' 구성 등도 유력시되고 있다.
'사법리스크'와 '돈봉투 사건'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위기의 민주당을 구하고 특정 계파가 아닌 모두의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원내 표심을 반영한 쇄신 의지로 읽힌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정책엔 사람이 없다" "독선·독단·독주의 국정운영은 폐기하고, 50억 클럽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공개 요구해 거센 대 정부·여당 투쟁을 예고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는 친낙계로 분류되긴 하나 계파적 성향은 상대적으로 옅은 반면 통합과 쇄신주의자여서 당내 여러 리스크를 수습하는 동시에 '행동하는 투쟁'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립방정식과도 같은 숱한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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