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건설노조원 분신사망'에 "불행 재발 없도록 최선"

"공정과 노사상생 관행 정착할 것"

정책 변화 가능성 묻자 즉답 피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상습 임금체불 근절대책을 발표하고 잇다. 2023.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일 분신으로 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모(50)씨 사건과 관련해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상습체불 근절대책 브리핑에서 "어제 건설노조 조합원 한 분의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가족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현장 등 노동시장에서 공정과 노사 상생 관행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밝힌 입장과 같은 취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오후 취재진에게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노사문제, 노동문제에 대해 여러 사회적 논의가 있는데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회가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브리핑 말미에 취재진이 분신사건으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묻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양씨는 1일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의식이 없는 채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 끝내 사망했다.

양씨는 건설사에 노조 전임비를 요구하고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분신 직전 조합원들에게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양씨가 사망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조혐오와 노조탄압이 동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대통령은 사죄하고 건설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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