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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의총 돌입한 민주…"다짐 보여주는 결정 내릴 것"

등록 2023.05.14 16:49:19수정 2023.05.14 16: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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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 심려끼쳐 죄송"…허리숙여 사과도

박광온 "우리의 다짐 보여주는 결정 내릴 것"

신동근·설훈 등 공개의총 전환 요구하기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세번째) 대표, 박광온(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5.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세번째) 대표, 박광온(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종희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오후 4시께 돈봉투 의혹 및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서 비롯된 쇄신 방안을 논의하는 이른바 '쇄신의총'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전했고, 박광온 원내대표는 앞으로의 다짐을 보여주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남국 의원이 가상자산 보유 논란 이후 이날 탈당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조금 전에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이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탈당한 것 같다"며 "이 나라의 국정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 당 소속 의원의 문제로 심려 끼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향후로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 국민들께서 더 이상 심려하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충분히 대안도 마련하고 노력도 하겠다"고 말한 뒤 "죄송합니다"라며 허리를 숙여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이고, 또 우리 국민들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에 대해 우리 민주당도 대한민국의 국정의 일부 나마 함께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그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루 24시간, 불철주야로 국민들 삶을 챙겼어야 될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다하지 못했다는 점, 우리 국민들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자성했다.

이 대표는 "향후 이런 일들이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제도적 방안이나 우리 당내 자정을 위한 구체적 세부 방침들도 오늘 함께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휴일에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서 당의 걱정스러운 부분과 또 미래를 함께 얘기하기 위해 모여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선 "조금 전 이재명 당 대표께서 우리 당 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 관련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이 뜻이 국민들께 온전히 전달되고 오늘 토론하는 데 있어서 우리 자세를 새롭게 다지는 데 도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 의원들 여러분과 마음이 똑같다. 우린 여기 앉아 있으면서 누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다 마음, 마음으로 연결돼 있다. 한분한분 많은 생각을 갖고 계실텐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고 정말로 국민께서 바라는 방향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민주당이 위기 맞았을 때 그 위기를 회피하기보다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걸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며 "그게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의총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나중에 '지도부에 일임해달라', 이 말씀하지 않겠다, 어떤 형식이 됐든 국민께 우리의 다짐을 보여주는 결정을 하고 그걸 국민들께 반드시 밝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전에 진행한 설문에 대해선 "대부분 의원이 참여했다"며 "다같이 힘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고, 당을 쇄신하고, 국민께 우리 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려서 신뢰를 회복하고 축적해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온다고 말씀드렸다. 저는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결코 없다고 확신한다. 그걸 국민께 보여드릴 시간이라고 믿는다"고 보탰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후 의총장에서는 회의를 공개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동근 의원은 "진행방식이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국민께 쇄신하고, 우리 당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공개의총하는게 옳다고 본다. 숨길 이유가 있겠나. 공개의총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자 회의장 내에서는 '반대한다'는 목소리와 '찬성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설훈 의원은 "원래 의총은 공개가 원칙이다. 국가안보에 관한 내용이 아닌 이상 다 공개했다. 그런데 왜 의총 비공개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됐나. 우리는 국민의 대표다. 개개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국민의 대표가 말하는 건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대표가 하는 얘기는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이게 상식"이라며 "당 단합이 좋다는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비공개가 완전히 정착돼 버린 것 같다. 처음에는 비공개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공개해야 한다. 공개해야 국민의 대표로서 하는 이야기에 책임이 있고 그게 나아가게 되면 당내 혼란도 적어진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오늘 보고 내용 가운데 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다. 사전에 공개, 비공개 문제에 대해 의원들 동의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여기서 토론하기보다는 일단 비공개 보고를 받고 다음 의총부터는 사전에 의원들 동의 얻어 가능하면 공개 의총이 되도록 하겠다"고 중재했다.

이날 비공개 의총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가 동료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외부 조사업체를 통해 국민·당원 여론조사 결과 및 분석 발표, 이에 대한 쇄신 방안 등 자유토론을 벌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오후 6시10분께부터 1시간여 동안의 저녁식사를 마친 뒤 1시간30분 동안 조별 분임토의, 오후 9시께부터 1시간 동안 분임토의 결과 발표 및 종합토론과 결의문 채택 순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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