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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궁하는 검찰, 부인하는 이성만…'돈봉투 의혹' 첫 의원 조사

등록 2023.05.19 11:36:52수정 2023.05.19 1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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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현역 의원 중 처음 '돈봉투' 조사

검찰, 자금 조성 경위 등 집중 추궁할 듯

"돈 내일 주면 안돼" 녹음파일 다수 확보

이 "왜 그런 말 했는지 의미 밝히겠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자금 조달 등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2023.05.1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자금 조달 등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2023.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결백을 밝히겠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돈 봉투 조성에 관여했다고 의심하며 그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9시께 이 의원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조성에 관여하게 된 경위, 녹취록에서 이 의원이 한 발언의 의미,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를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수사가 마치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 전 대표 캠프와 공모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현역의원 10~20명을 포함해 수십명에게 9400만원을 봉투에 나눠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의원은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과 공모해 조 전 부시장의 지인에게 1000만원을 기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은 해당 법률에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1000만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화평 전 대전동구의원 등을 거쳐 50만원씩 봉투에 나눠 담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9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인 이 전 부총장과 이 사건으로 구속된 강 전 감사는 수차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 전 구의원은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의원이 2021년 3월 말경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면서 "돈, 내가 내일 주면 안돼? 내일? 내가 오전 10시에 갈테니까"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자금 조달 등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05.1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자금 조달 등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05.19. [email protected]

이 전 부총장은 같은 날 강 전 감사와 통화하며 "이따 이성만이 10시에 만나자데"라고 하고, 강 전 감사가 "왜? 아 비용 준다고?"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도 검찰이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검찰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히겠다"며 "3월30일경에 한 말과 5월3일 경에 한 말을 연속된 일처럼 묶어서 편집한 것은 다분히 의도를 가진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3일께 이 전 부총장이 "고생했네, 우리 또 팀에 와서 또,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라고 하자 "아니 뭐 안 사람이 그런 거나 서포트 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의혹을 인지했는지 여부도 주요 신문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녹음 파일을 바탕으로 이 의원이 2021년 3월 말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면서 "내가 송 있을 때 같이 얘기 했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송'은 송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 전반을 인지했다면 공모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 자진 출석 무산 후 기자회견에서 "후보로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었다.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고 기소된다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을 몰랐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르면 내주 초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현역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주자고 제안하고, 강 전 감사와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 등이 조성한 6000만원을 돈 봉투 20개에 나눠 의원들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과 윤 의원 조사를 마치면 검찰의 수사는 송 전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검찰은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들도 특정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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