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래경 혁신위원장 내정자 사퇴에 리더십 '타격'
이래경, '천안함 자폭설' 등으로 결국 자진 사의
'이재명 리더십 타격' 목소리…비명계 불만 속출
이재명, 인선에 "주변 의견 참조해 잘 찾아볼 것"
[서울=뉴시스]신재현 이승재 여동준 기자 =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직에 선임된 지 약 10시간만에 '천안함 자폭설' 등의 논란으로 결국 사의를 표명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치명타를 입었다. 당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던 혁신기구를 둘러싸고 잡음이 터져나오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불신이 팽배해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선을 발표하며 "새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곧이어 이 이사장이 2019년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 구성의 대표 제안자 가운데 한 명으로 밝혀지면서 친명계 행보를 보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미국 기원설, 대선 조작설 등 음모론 관련 페이스북 글을 게시해 논란이 됐다.
결국 이 대표가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낙점한 지 10시간만에 이 이사장은 과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위원장으로 낙점됐던 인물의 '친명 행보'가 밝혀지면서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인선 절차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추후 인선에 대한 대한 의구심이 터져나왔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6.05. [email protected]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약 170석의 정당을 이끌려면 여러 바람을 잠재우고 통합시켜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혁신위원장 인선을 계기로 이 대표에게 그런 역할을 수행할 자질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김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명운을 좌우할 혁신위원장이라면, 당의 원로들과 중진의원들, 그리고 오랜 세월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심사숙고해서 선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혁신위원장 인선이 이 대표의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이어진다. 이 대표가 당내 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인선 절차에서부터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명계 초선 의원은 "지금 당의 위기인데 혁신위원장으로 당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는 것은 문제"라며 "지도부가 혁신위 역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혁신에 대해서는 기대를 접었고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원장 투표를 주장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 이사장의 사의 표명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다음 혁신위원장은 어떤 점을 고려하겠나'라고 질문에 "역량 있고 신망 있고 그런 분들을, 주변 의견을 참조해서 잘 찾아봐야 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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