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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낡은 이분법 청산…中, 마땅치 않아도 협조하는 게 외교"

등록 2023.06.10 12:22:50수정 2023.06.10 2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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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갈라치기·진영 내분 획책은 구태" 저격

싱하이밍 초치에 "中 협력으로 어려움 풀어내야"

"야당 노력 폄훼, 국정 책임지는 여당 태도 아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지선(왼쪽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다. 2023.06.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지선(왼쪽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다. 2023.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제36주년 6·10 민주항쟁을 맞아 "낡은 이분법을 청산하는 게 6월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며 "독재정권의 통치는 언제나 권력의 반대편을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가 한국 정부를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을 두고는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야당의 노력을 폄훼하고 비난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독재정권의 통치는 언제나 권력의 반대편을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도 이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오만한 권력에 저항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빚지고 있다"며 "선열들이 목숨 걸고 지키려 한 것은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이 누군가를 편 가르며 진실을 가리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감시해야 한다"며 "내가 선(善)임을 입증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상대편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거나 사법 이름을 빌려 진영 내분을 획책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사악한 구태"라며 윤석열 정부 정책을 겨냥했다.
 
아울러 "선열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이분법을 청산하고, 오직 주권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응하고 건설적 대안으로 잘하기 경쟁하는 정치를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에도 "자신들의 가치와 어긋난다는 이유로 경찰봉으로 국민과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캡사이신 최루탄과 물대포를 준비하는 생각으로는 다원화된 사회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재차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야에서'를 합창하고 있다. 2023.06.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야에서'를 합창하고 있다. 2023.06.10. [email protected]


한편 이 대표는 외교부가 전날 한국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을 두고는 "정부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당의 노력에 대해 이런저런 폄훼를 하고 비난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는지 묻는 질의에는 "당연히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들이 마땅치는 않지만, 우리의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미중 갈등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야당 대표로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대중 적자를 줄이고, 명동 일대가 중국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대적 관계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 과연 국익과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인접 피해국인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서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와) 싸우러 간 것이 아니라, 관계를 개선하고 대한민국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공동으로 협조할 방향을 찾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 아니겠나. 그게 바로 외교"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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