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여 "괴담 선동" vs 야 "尹 억지 주장"
윤재옥 "野, 괴담 안 통하니 나라 밖 선동까지…비상식적"
이재명, 강릉 수산시장 찾아 "오염수 어거지 쓸 것 아냐"
정의, 오염수 방류 항의 위해 방일…"日과 함께 연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여야는 22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둔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야당이 진실을 왜곡하며 괴담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이라도 자중자애 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가 국민 안전을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며 '오염수 비판'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태평양도서국가들과 공조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겠다고 한 데 대해 "귀를 의심할 정도의 비상식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상대로 한 괴담 선동이 통하지 않자 나라 밖으로까지 괴담 선동에 나선 꼴"이라며 "일개 정치 집단의 주장을 마치 국가의 공식 입장인 양 오해할 수 있게 타국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구하는 것은 국제관계에서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5월29일 한·태도국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서 과학적 검증의 중요성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야당이 정부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외국 정부에 일방적인 주장을 퍼 나르는 것은 나라 망신은 물론이고 문제 해결에 한 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자중자애라"고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인근 지역 전자파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언급하며 "지금도 그때의 상황과 마찬가지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과학적 사실을 알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진보단체들은 마이동풍"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제 가짜뉴스와 괴담의 약발은 다했다"며 "괴담의 야만 시대를 끝장내고 진실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학자에게 '돌팔이'라는 애먼 비난을 하면서까지 진실을 왜곡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무책임한 행태에 보다 못한 전문가들이 하나 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괴담 정치할 시간에 전문가와 공개토론에 나서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내 원자력 분야 최고권위 단체인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공포를 조장하는 세력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민주당이 진정 당당하다면 주말마다 길거리에 나가 민폐 장외집회를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제안한 공개토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릉=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 좌판풍물시장을 찾아 오징어회를 시식하고 있다. 2023.06.22.2023.06.22. [email protected]
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현장 우려를 청취하고 일본을 항의방문하며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부각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을 직접 찾아 시장 상인과 어민들로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의견을 들으며 정부에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명백하게 반대 의견을 표해야 하고 또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하는데 상당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우리끼리 주장하고 우기고,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억압하다고 해서 과연 그 문제가 사라지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선을 다해 방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또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국제사회와 연대, 협력해서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후쿠시마로 출국하며 "일본 의원들, 시민 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하며 핵 오염수가 무단으로 바다에 투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강은미 의원 등은 도쿄전력과 후쿠시마 원전 방문 등을 위한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정부의 노력이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오히려 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대단히 통탄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일본의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어민들도 많이 반대를 하고 있다"며 "직접 그 일본의 의원들,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반드시 일본의 핵오염수가 무단으로 바다에 투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모으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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