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준 사하구청장 "신평·장림산단을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로"[인터뷰]
지식산업센터 17개소 추진…1만8000여명 고용 기대
서부산의료원은 산재특화 의료원으로…2027년 개원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사하구청사에서 이갑준 구청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사하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신평·장림산업단지를 첨단산업과 친환경적인 정주 환경, 문화 인프라를 갖춘 판교와 같은 낙동강테크노밸리로 만들겠습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27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하의 미래 청사진 중심에는 신평·장림산업단지 내에 조성 중인 '지식산업센터'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제조업과 지식산업 관련 사업자, 사업지원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 건축물이다.
이 구청장은 "사하구는 노후 산단을 중심의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되어 있어 기반 시설 노후화와 청년층 취업 기피로 그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제조업에서 탈피한 첨단·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식산업센터의 활성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식산업센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담 부서(전략사업과)를 신설해 기업 입주 활성화를 위한 지원 시책을 발굴하고, 각종 규제 해소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그는 재개발·재건축을 장려하고, 산단에 녹지를 조성하는 등 지식산업센터 내 기업 유치를 위해 구정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장려를 위해 구에서 자문 위원회 구성을 계획 중이다. 재개발 조합의 회계와 법률적 자문 지원을 통해 질 좋은 정주 환경을 조성해 지식산업센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산단 주변에 소공원과 쉼터, 운동시설, 주차장 등을 조성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간 구정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가지만 꼽자면.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지식산업센터 유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구 산업단지와 공업지역에 지식산업센터가 지속적으로 입주하고 있으며, 17개소 약 105만7851㎡(32만평) 규모로 추진돼 1만80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현재 다양한 기업투자유치 전략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며 특히 소득세·법인세·취득세 등 세제혜택과 투자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을 통해 기업 유인책을 마련할 것이다."
-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따라 배후도시로서 사하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강변 지역과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는 문화재 보호구역, 습지 보호구역, 시 지정 문화재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다. 또 낙동강 강변대로를 따라 산업과 주거, 녹지, 해안 등 상이한 공간이 혼재돼 있고 다대포 동측 지구 일원, 다대포항 등 기존 계획의 용도가 목적과 다르게 이용되는 토지도 많아 현실에 맞는 용도지역 재정비가 필요하다. 부산 동·서간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서부산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과감한 규제 완화와 해제, 용도지역 현실화가 절실하다."
[부산=뉴시스] 이갑준 사하구청장. (사진=사하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후화된 신평·장림공단에 대한 해법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IT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개편하고 산단 내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민선 8기 공약사항으로 '함께 잘사는 스마트 경제도시'로 설정하고, 신평·장림공단 지역을 첨단 스마트 산단인 '낙동강 테크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 출발점으로 올해 4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4년 노후 거점 산단 경쟁력 강화사업지구, 스마트 그린산단'에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됐다."
-서부산의료원 건립 추진 상황은.
"지난 3월 15일 서부산의료원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부산시와 우리 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부지 매매 등과 관련해 실무회의를 수시로 진행하며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업시행자 선정과 실시계획 수립 및 승인 등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구에서 최대한 협조해 당초 목표한 오는 2027년에는 서부산의료원이 준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산단이 많은 지역 특성상 산재특화 의료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다대소각장 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와 향후 전망은.
"부산시에서는 민간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도시관리계획상 당초 관광호텔만 건립이 가능한 용도 지정을 콘도미니엄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매각대금 납부 기한을 1년으로 대폭 연장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해 4차례의 입찰에서 1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경기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 투자 시점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민하다 보니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에서는 부지 재감정평가로 처분가격을 재산정하는 등 새로운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향후 민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대 한진중공업 부지 공공기여금 활용방안은?
"옛 한진중공업 부지를 민간에서 개발을 제안하고, 개발 이익을 공공기여금으로 내놓는 '공공기여 협상' 형태로 추진돼 왔다. 민간 기업은 공업지역을 주거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에 따른 지가 상승분을 공공기여로 제공하게 된다. 우리 구는 대상지 구역 외 주변 지역의 토지이용 상황을 함께 고려한 수리 조선소 및 솔섬 부지 연계 개발을 부산시에 제안함으로써 사업시행자로부터 제공되는 공공기여금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또 이렇게 확보한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공원·주차장 등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시설을 최대한 많이 조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마디.
"지난 1년은 민선 8기의 비전이 사하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도록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시간이었다. '찾아가는 골목 소통 구청장'을 운영하며 구민과 기업인을 직접 만나 현장에서 민생을 들었고, 사하의 변화를 열망하는 구민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열망을 실현하고 구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더 나은 미래, 새로운 사하'를 이루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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