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의령지부 "막말 군의원 공개 사과하라"
공노조 의령군지부 기자회견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 의령군의회 군의원들이 의령군청 공무원에게 한 표현이라고 공무원 노조가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지부장 강삼식)는 11일 의령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공무원에게 막말을 했다며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공개사과와 갑질근절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들이 담당 공무원을 향해 반말과 고성을 포함해 심지어는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원들이 서류제출 요구 등 답이 제때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임을 환경과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직원들을 불러다놓고 막말과 비하 발언으로 몽둥이 삼아 마음을 때린 것은 어떠한 사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막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자 항의 방문했으나,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환경과 직원들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초라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또 "600여 공무원을 대표하는 노조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행태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며 후안무치이다"라며 "이런 권위적인 의회라면 군민의 요구나 항의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불 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심지어 막말을 한 군의원들은 녹음 파일을 공개하라며 공개되면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오히려 협박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의회가 정말 어처구니없고, 현 의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강삼식 공노조 의령지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항의하는 표시로 자신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의원들이 막말을 한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당시 분위기가 너무 험악하고 수치스러워서 녹취를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 4월27일과 5월9일 경남환경단체가 의령군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령군에 소재한 동산공원묘원 불법폐기물 문제를 제기하자 의회와 의령군 사이에 행정적 의견이 오고가면서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김규찬 의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민자 의원실에서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지나가는 길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과할 문제가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갈등이 있으면 서로 만나서 풀면 된다"고 봉합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또 다른 막말 당사자로 지목된 오민자 의원은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차 전화 연결을 수 차례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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