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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도 수도권-지방 경쟁률 격차 확대…"지역인재 전형 영향"

등록 2023.09.20 18:45:09수정 2023.09.20 2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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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전국 39개 의대 수시 경쟁률 분석

31.08대 1…전국 최고는 인하의대 172.94대 1

"지방의대 수시 모집 58.6% 지역인재로 선발"

[서울=뉴시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9.2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수시 원서접수 결과 의과대학도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예년보다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 1801명 모집에 5만5967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31.08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34.03대 1)보다 5227명 줄었다.

그럼에도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실상 미달'이라 불리는 경쟁률 '6대 1'에도 못 미친 대학이 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쟁률이다.

다만 서울 소재 9개 의대 경쟁률은 47.47대 1을 보인 반면, 지방 소재 27개교는 18.05대 1이었다. 2022학년도부터 최근 3년간 경쟁률 격차는 21.48포인트(p)→22.24p→29.42p 순으로 벌어지는 추세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인하대(172.94대 1)를 필두로 경기 아주대(162.17대 1), 서울 성균관대(125.73대 1), 서울 중앙대(115.59대 1) 등에서 기록적 경쟁률이 나왔다.

하위권 의대 5곳은 모두 지방대다. 전남대(5.31대 1)는 6대 1에도 못 미쳤다. 이외에 인제대(6.34대 1), 제주대(7.75대 1), 조선대(9.26대 1), 원광대(9.67대 1) 등이다.

다만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 연세대(9.88대 1)가 평균보다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지방 의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쟁률을 보인 원인에 대해서는 '지역인재 전형'의 영향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 등에 근거를 두고 수시·정시 전체 모집인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대학이 있는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으로만 뽑는 대입 제도다.

지난해 입시부터 지방 의·치·한의·약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40%(강원·제주 20%), 간호대학은 30%(강원·제주 15%)를 지역인재로만 채워야 한다. 종전에는 권고 사항이었으나 법령이 개정돼 의무 사항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지방 의대까지도 기피한다고 해석하기보다 수도권 출신 수험생들의 지원이 봉쇄되면서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올해 입시에서 부산대는 수시 모집인원의 100%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운영하는데 경쟁률은 18.79대 1로 평균(31.08대 1)보다 저조했다. 최저 경쟁률을 보인 전남대(5.31대 1)도 수시 중 85.3%를 지역인재로 모집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의대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58.6%가 지역인재 전형"이라며 "서울-지방 의대 양극화는 전체 수험생의 절반 가량인 수도권 학생들이 사실상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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