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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 피어난 이야기…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공개

등록 2023.09.30 08:00:00수정 2023.09.30 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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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국보, 보물 등 57건 108점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개최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전시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전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과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 스님)은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맞이하여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개최한다.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57건 108점을 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2월2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강원의 불교 신앙이 탄생한 자연, 즉 산과 산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자리해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
금강산도권_월정사 *재판매 및 DB 금지

금강산도권_월정사 *재판매 및 DB 금지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봉우리만큼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사리를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오대산의 중심 월정사, 조선 세조(世祖)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 다섯 봉우리에서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모시는 암자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기억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대산이 가진 특수성에 주목하여 산이 품고 있는 불교문화의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공유한다.

오대산의 역사와 문화, 신화와 신앙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전시는 깊고 깊은 산 속, 그윽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 영상으로 시작된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_무문사적삼 *재판매 및 DB 금지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_무문사적삼 *재판매 및 DB 금지



2부 ‘부처와 보살, 산에 머물다’는 산봉우리에 올라 신앙의 정점을 만나는 공간이다.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로 여겨졌고, 조선 왕실에서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한 오대산 사찰과 암자를 후원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나온 적삼은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조선 세조의 피부병을 치료한 문수보살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지나 연꽃처럼 펼쳐진 오대산 다섯 봉우리에 이르면 오대산에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선시대 불상과 보살상도 만날 수 있다.

보현사 십육나한도 *재판매 및 DB 금지

보현사 십육나한도 *재판매 및 DB 금지



3부 ‘산 너머, 함께 만든 이야기’는 산 너머의 풍경을 조망하는 시간이다. 오대산은 불교문화 뿐 아니라 조선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조선왕조실록』도 품고 있었다. 실록을 보관했던 오대산사고의 흔적을 만나보고, 산 너머로 시선을 옮겨 다른 지역 승려와 함께 한 불사(佛事)를 살펴본다. 특히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강원도 남부의 사찰과 암자를 관할하였다. 전시에 소개된 월정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된 강원도 여러 지역의 성보문화재는 산 너머 사찰간의 관계망을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사찰을 다시 일으킨 한암 스님(1876~1951)과 탄허 스님(1913~1983)의 필적도 만날 수 있다.
탄허 스님이 쓴 '화리생련' *재판매 및 DB 금지

탄허 스님이 쓴 '화리생련'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마지막은 탄허 스님의 글씨이다. 불 속에서 핀 연꽃을 의미하는 ‘화리생련(火裏生蓮)’은 고난을 딛고 다시 대가람을 이룩해 강원도 불교 문화의 중심이 된 월정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1건, 보물 7건, 국가민속문화재 1건, 강원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13건 등 총 50여 건의 중요 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 *재판매 및 DB 금지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1466(세조 12)년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과 1661년(현종 2)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나온 복장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사찰 밖을 나선다.

두 상 안에서 나온 명주적삼과 무문사적삼, 회장저고리 모두 산문 밖 전시는 처음이다. 아울러 세조와 세조 비 정희왕후(貞熹王后), 세자를 비롯해 200여 명의 전현직 고위관료가 자신의 이름을 적은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2점도 함께 전시된다. 여성 시주자의 이름이 적힌 언해본 권선문은 조선 초기 한글 서체와 표기 등 한국어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번 특별전은 2024년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도 2024년 1월10일부터 3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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