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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흐로자 폭격' 사망자 최소 50명…유엔 인권대표 "충격"

등록 2023.10.06 05:36:24수정 2023.10.06 06: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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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에 지원 지속 호소…"폭풍 끝나기만 기다려서는 안 돼"

[흐로자=AP/뉴시스]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배포한 하르키우 지역 흐로자 마을 폭격 모습. 2023.10.06.

[흐로자=AP/뉴시스]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배포한 하르키우 지역 흐로자 마을 폭격 모습. 2023.10.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흐로자 마을 폭격 사망자가 5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과 미국 등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X(트위터)를 통해 흐로자 마을 상점에 러시아가 가한 끔찍한 공격이 5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라며 "6세 아동도 (사망자에)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오후 1시께 흐로자 마을의 상점과 카페를 폭격했다. 초기 민간인 사망자는 49명으로 알려졌으나, 조금씩 사망자 수가 늘어가는 모습이다. 브링크 대사는 "야만적인 폭력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와 관련,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자신들이 어디를 타격하는지 러시아군이 알지 못했을 리 없다"라며 공격의 고의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번 공격을 두고 "충격을 받고 슬픔에 잠겼다"라며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이 죽었다. 우리 인권 감시자들이 정보 수집을 위해 현장을 방문할 것이다. 책임 규명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멈춰 서서 이 문제에 관해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무고한 시민들이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던 중 공습으로 죽었다"라고 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이어 "이게 그들(러시아)이 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인에게도, 현장에서 보도하는 언론인들에게도, 유가족과 아이들에게도 엄청나게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또 "이게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두고 벌어진 2024회계연도 예산 갈등 여파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헌정사상 최초로 표결을 통해 해임됐다. 이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미국이 어려운 선거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정치적 폭풍"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는 "폭풍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항해를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지원 지속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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