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전과 혁신의 새 역사 쓰자"[하이닉스 40주년②]
최태원, 모두가 반대할 때 2012년 하이닉스 인수
"지금까지 해오던 것 이상의 도전 필요" 강조
"반도체 상황 안 좋지만 내년엔 개선될 것" 밝혀
[서울=뉴시스]최태원(사진 오른쪽) SK그룹 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수 당시만 해도 SK하이닉스는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연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부실기업이었다.
SK 내부에서조차 "반도체 산업이 불투명한데 무리한 투자"라며 반대가 극심했지만 최 회장은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후 반도체용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와 웨이퍼(SK실트론) 회사를 인수하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단행, 반도체 연관제품을 전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10년 만에 매출 4배, 시가총액이 6배 상승하며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용인 클러스터, 역사상 가장 계획적인 프로젝트"
최 회장은 이때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정신과 역사를 써 나가자"고 독려했다.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는 지난 6월부터 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8년 조성 계획을 공개한 지 5년 만이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며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 안 좋아…내년 상황 개선 희망"
그는 지난 1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부문이 더 심해 불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도 "반도체가 연내 좀 풀려나가는 모습을 봤으면 정말 좋겠다"며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반도체 업다운의 사이클이 빨라진다고 진단한 적이 있는데 이게 빨라지는 것 뿐 아니라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도 봉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널뛰기가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 주축사업인데, 이렇게 널뛰면 좀 어려워질 거라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은 "마냥 수렁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고, 밑으로 떨어진 데에서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본다"며 "2~3년 뒤가 아닌 6개월~1년 뒤 정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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