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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재 양천구청장 "재건축·재개발 궤도 진입…교통 인프라 집중"[인터뷰]

등록 2023.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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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조차 없는 것은 보편적 복지 관점 어긋나"

"구 50년 미래 구상 거의 마쳐…현실화 위해 뛸 것"

Y교육박람회, 전국 학생·학부모·교사 3만2천명 방문

"조희연 교육감도 '구 단위서 어떻게 이런 행사를'"

휴대전화 번호 공개한 구청장…"격려 말씀 많아"

[서울=뉴시스]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구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재건축·재개발을 두고 "일단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도시 철도망 구축을 포함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이 구청장은 지난 16일 구청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1년여 간 구정의 주요 방향은 가닥을 잡았다. 이제 착실히 완성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전체의 71.8%가 주거면적인 주거중심 도시다. 그만큼 오래된 주택들도 많다. 양천구의 30년 이상 노후 주택 수는 서울 자치구 중 2번째로 많다.

현재 양천구에서는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목동아파트를 포함해 총 61개 구역에서 재건축(22개)·재개발(39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은 안전진단을 거의 다 통과하고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재개발은 용역을 거쳐 내년 구역 지정까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무리 없이 진도가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뼈대를 만드는 도시정비 사업과 보폭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 교통 인프라 구축이다. 대대적인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유입이 이뤄질텐데 지금 상태로는 이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일례로 25개 자치구 중 인구밀도 1위인 양천구의 지하철역은 6개 뿐이다. 신월동에는 1개도 없다. 목동선과 강북횡단선, 대장홍대선, 2호선 지선 연장 등 4가지 이슈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 구청장은 "대장홍대선은 시공사를 선정했고,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2호선 연장은 차량 기지 이전이 포함돼있어 관련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전철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해서 상황이 쉽지 않다. 재건축·재개발 속도에 비해 도시철도망 건설은 상당히 뒤처져있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이 지난 7일 서울시 균형발전본부가 개최한 예타 제도 개선 토론회에 찾아가 목소리를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시 이 구청장은 경제성 평가 관점으로만 보면 서울 외곽은 도시교통망 확충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2019년 이후 서울시에서 예타를 통과한 도시철도 계획이 하나도 없다. 종합평가(AHP) 점수 기준을 통과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기에 기재부에 평가지수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방과 다른 경제성 위주의 평가 방식을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지하철의 혜택을 못 받는 서울 외곽 시민들에게 미니 지하철인 경전철 조차 주지 않는 것은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어긋난다"면서 "국토부와 서울시, 인근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내년에는 이런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서 대외 활동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후한 공공시설들을 정비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 구청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서울=뉴시스]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신월7동 주민센터가 34년 만에 새 집을 마련했다.

이 구청장은 "동주민센터 4곳을 시급한 신축 지역으로 선정해 부지 매입과 건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낡은 구청사도 주민들의 복지 편익을 위해 신축이 필요하다. 접근성을 위해 목동역 인근으로 옮기는 것을 포함해 몇 개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특구' 답게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정책은 착실히 살을 붙여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예전에는 공공이 학교에 교육 지원금을 보내는 것으로 임무를 다했다면, 이제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서 학교 밖 공공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학습과 진로, 진학을 모두 돕도록 지원센터를 개편했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미래교육 체험센터를 3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9월 개최한 'Y교육박람회 2023'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3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구는 EBS와 공동 주최한 'Y-교육 포럼',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 멘토와 함께한 '진로락토크콘서트', 세종과학고 등 총 17개 학교별로 개최된 고교 진학설명회, 9개의 현직 대학 입학사정관과 10명의 전직 입학사정관이 참여한 Y-진학멘토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교육박람회를 보시고 조희연 교육감도 '어떻게 구 단위에서 이런 행사를 하느냐'고 놀라셨다"면서 "핵심 키워드와 주제를 바꿔가면서 훨씬 풍성하고, 차별성 있는 박람회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초고령 시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고령친화도시 조성계획'은 실효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임기 초반에는 낡은 경로당들 지원을 중점적으로 했다. 사립 경로원에도 가전제품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고, 주방도 3개소를 최신식 시설로 전환했다"는 이 구청장은 "실제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영역은 밑반찬 사업이다. 이미 예산을 편성해뒀다. 이불 빨래와 집수리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 하루에도 수십 통의 구민 민원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는 이 구청장은 많은 관심이 결코 싫지만은 않은 듯 했다.

이 구청장은 "뭔가 활력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웃은 뒤 "양천구의 50년 미래 구상은 거의 다 마쳤다. 좀 더 빨리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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