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도 축구대표팀 선수 간 충돌 빈발…해결 방법은?
테리-브리지, 벤제마-발부에나, 위날다-하크스 등
【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동거녀의 불륜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웨인 브릿지(30)가 26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월 21일 동거녀 바네사 페론첼과 함께하고 있는 브릿지의 모습.
어느 팀이든 자존심 강한 국가대표 선수들 간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다만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팀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이를 외부로 발설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선수 간 갈등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존 테리와 웨인 브리지 간 사건이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그리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수비수들이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첼시에서 함께 뛰며 우정을 쌓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테리가 브리지의 연인인 프랑스 속옷 모델 바네사 페론첼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브리지는 첼시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에서도 은퇴했다.
【맨체스터=AP/뉴시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27일(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와 역대 구단 최고액으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드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는 존 테리의 모습.2015.2.27.
2015년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프랑스 리그 명문 올랭피크 리옹 소속이었던 발부에나와 그의 연인이 성관계를 하는 영상이 유출됐고 발부에나는 영상을 되찾으려면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이 시달렸다. 같은 프랑스 대표팀 소속인 벤제마가 협박범들과 공범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벤제마는 2021년까지 6년간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발부에나 역시 2015년을 끝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1990년대 미국 국가대표팀에서는 에릭 위날다와 존 하크스 간 충돌이 발생했다.
나란히 유럽 무대를 경험한 두 선수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였던 하크스가 개막 2개월을 앞두고 돌연 대표팀에서 배제됐다.
【파리=AP/뉴시스】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카림 벤제마(왼쪽)가 대표팀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오른쪽)를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하는 범행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부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 프랑스 대표팀 훈련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훈련하는 모습.2015.11.05
하크스의 대표팀 퇴출 이유는 12년이 지난 뒤에야 공개됐다. 불륜 피해자 위날다가 2010년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하크스가 위날다의 집에서 위날다의 아내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었다.
1998 월드컵을 앞두고 위날다와 하크스 간 불화가 심해지자 샘슨 감독은 하크스를 퇴출시켰다. 다만 샘슨 감독은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사건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았다. 샘슨 감독은 2016년에야 위날다의 설명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간 충돌이 준결승 패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클린스만 감독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