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카타르 잭팟…13년만의 '동반 흑자' 기대
카타르 2차 발주 44척 계약…수주액 13~14조 추정
韓조선사, 차별화된 기술력 앞세워 中 경쟁서 압승
13년만에 동반 흑자…3사합산 영업이익 1조6993억
[서울=뉴시스]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3가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잭팟을 터트리며 올해 13년만에 동반 흑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계약한 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이 15척, 한화오션이 12척을 수주하며 예상했던 40척보다 많은 44척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3사 합산 계약금액은 당초 예상했던 12조원보다 높을 전망이다.
조선 3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993억원 수준으로 올해 조선업계 실적은 어느 해보다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다.
카타르 2차 발주 44척 계약…수주액 13조 추정
카타르에너지가 1차 발주 당시 HD한국조선해양 10개, 대우조선해양 12개, 삼성중공업 16개 등 총 38개의 슬롯 확보를 요구한 만큼 2차 발주를 앞두고 국내 조선사에 40척 가량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고, 이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에너지와 17척의 LNG 선박 계약을 체결한 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 들어 15척과 12척의 수주 낭보를 전했다. 3사 합산 수주량은 44척으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다.
가장 늦게 수주한 한화오션의 수주 금액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합산 수주 금액이 9조8227억원에 달하는 만큼 3사 합산 수주액은 13조~14조원에 달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삼섬중공입 거제조선소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韓조선사,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中 업체 따돌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LNG연료를 가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Hi-eGAS'를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엑스랠리' 기술력이 남다르다. 엑스랠리는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되는 LNG 증발 가스를 별도의 냉매 없이 액화시킬 수 있어 운전 관리 편의성과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도 자체 개발한 LNG 재액화시스템인 'NRS(Nitrogen Refrigerant System)'을 앞세워 수주 물량을 더 늘린다는 각오다. NRS는 질소를 냉매로 활용해 운항 중에 자연 증발하는 천연가스를 모아 다시 액체로 바꿔 저장하는 최신 기술이다.
13년만에 동반 흑자…3사 합산 영업이익 1조6993억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수주 목표액의 절반(53%)을 넘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실적은 매출 24조5148억원, 영업이익 1조6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5.11%, 256.6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수주 목표인 97억 달러의 39%를 달성한 삼성중공업도 2년 연속 흑자가 유력하다. 증권가에선 전년대비 20.63% 늘어난 매출 9조6621억원, 84.60% 증가한 영업이익 4307억원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한화오션은 4년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앞세워 전년대비 25.08% 오른 매출 9조2663억원과 영업이익 2618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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