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삼킴장애'…식약처, 건강한 식사법 소개

연하곤란, 노화 뿐만 아니라 뇌졸증 등으로도 발생

식사·식후 기침·사래 또는 쉰목소리 등이 의심증상

[서울=뉴시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하곤란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식생활 수칙을 소개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3.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뇌졸증 등 질환을 겪지 않더라도 노화로 연하곤란(삼킴장애)을 겪는 인구가 늘고 있다. 연하곤란은 음식물이 구강 내에서 인후, 식도를 통해 위장 내로 정상적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식 섭취가 어려워 탈수증, 흡인성 폐렴, 식품 섭취의 불균형으로 인한 영양불량 및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연하곤란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식생활 수칙을 소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재활센터는 연하곤란 의심 증상으로 ▲식사 중 혹은 식후에 기침·사래 ▲목에 이상감·음식물의잔류감 ▲삼키기 곤란 ▲식후 쉰소리 등 목소리 변화 ▲사래 들고 괴로워서 식욕 저하 ▲식사 중 음식물이 입에서 흘러 내림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입 냄새 등을 꼽았다.

연하 곤란이 위험한 이유는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게 되면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키거나 혹은 기도를 막아 숨을 못 쉬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그로 인한 합병증도 생길 수 있으므로 삼킴 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연하곤란을 예방하려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보다는 실온 상태의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식사량이 적은 경우 1일 5회에서 6회 정도로 소량을 자주 먹는다. 적당한 점도가 있는 음식을 먹고 끈끈해 점막에 달라 붙는 음식은 피한다.

식약처는 연하곤란이 있는 경우 으깬 감자, 카스테라와 같은 부드러운 빵,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 부드러운 육류 및 생선, 채소를 권장했다. 우유나 과일의 경우 플레인 요거트, 바나나, 통조림 과일, 푸딩 등이 권장된다.

반대로 주의해야 할 식품도 있다. 거친 잡곡류, 떡류, 바게트와 같은 딱딱한 빵, 크래커, 긴 면발 식품, 튀긴 고기, 고사리나 미역줄기와 같은 질긴 채소. 액상 유제품, 껍질이 있는 과일, 과일칩이나 건포도와 같은 말린 과일, 토마토 또는 수박처럼 물기가 많은 과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식사 전 안정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식사 중에는 소량씩 자주, 천천히 먹는다. 식사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한 번에 조금씩 먹고 여러 번 나눠 삼키도록 한다.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마실 때 빨대를 사용하거나 점도증진제를 사용한다.

식사 후에도 바로 눕는 자세는 좋지 않다. 바로 눕기보다는 20분에서 30분 정도 소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식사 후 입안에 음식이 넘어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치아·잇몸·혀·볼을 위생적으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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