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담화…여 "숫자에 매몰, 정치력 발휘해야" 야 "소통없는 훈시"
한동훈 "국민들 건강과 직결된 문제"
민주 "독선·아집·남탓 고스란히 담겨"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여야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의대 정원 재논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었다는 데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수위 면에선 대조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아쉽다는 정도의 표현이 대부분이었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소통없는 훈시"라며 공세를 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 남구 지원유세 중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고,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서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렸다"며 "다수 국민은 의사 증원 필요에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그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며 "정부여당으로서 함께 그 노력을 같이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 담화가 불통 정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며, 2000명이란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담화에는 독선, 아집, 남탓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소통 없는 일방적 담화 발표는 사실상 대국민 훈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 윤 대통령은 또다시 주요한 국정현안에 대해, 기자회견 대신 대국민 담화 형식을 택했다. 기자들과의 문답은 없었다"며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본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국민께서 궁금한 부분은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신현영 대변인도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전향적 태도 변화로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나 마이동풍(馬耳東風) 정권임을 확인시켜주는 담화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언제까지 의료대란의 고통 속에 아플까봐 불안에 떨어야 하나"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집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 부실의대·부실교육을 방지할 수 있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증원 계획을 마련해 의료계를 설득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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