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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구호차량 공습 '책임' 언급 안 해…애도와 조사 다짐 그쳐

등록 2024.04.02 20:39:35수정 2024.04.02 20: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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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스라엘 '가자인 굶주림을 무기화' 비난 더 거세져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요원들이 숨진 차량 파괴 현장에 모여 있다. 2024.04.02.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요원들이 숨진 차량 파괴 현장에 모여 있다.  2024.04.02.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 국제구호 차량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구호 관계자 7명이 사망한 데 대해 사고 발생 한나절 뒤인 2일 오전에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그러나 이 구호 활동 중 사망자 발생이 이스라엘 군 책임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가디언 지는 지적했다.

가자 중남부 데이르 알발랄에서 1일 저녁 발생한 구호대원 7명의 사망은 전투기의 공중 습격 공습에 의한 것이고 가자에서 공습은 오직 이스라엘 군만이 가능하다.

구호 차량 3대 중 2대의 차량 지붕에는 이스라엘 폭탄이 지붕 반을 차지할 정도의 크기로 박혀 있으며 차량은 구호 주도 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로고가 뚜렷이 찍혀 있다.

사망자 발생 후 그간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던 영국, 호주 등이 공습을 비난하고 투명하고 완전한 해명을 이스라엘에 요구했다. 사망 구호 대원 중에 국적인이 포함된 탓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을 단순한 실수나 오인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담겨 있다.

유엔과 국제 구호 단체들은 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4분의 1 이상이 굶어죽을 배고픔의 위기에 처해 있고 기아 사태가 4월 중에 터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스라엘에게 구호 협력을 끊임없이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의 구호물자 부족을 하마스 도둑질로 돌릴 뿐 구호 차량에 대한 검열과 북부 차량진입 제한의 완화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가자에 들어오는 구호 및 물자 차량은 전쟁 전에 비해 잘해야 4분의 1 수준인 하루 120대에 그치며 이스라엘의 엄격하고 시시콜콜한 검열로 가자 밖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는 매일 수 천 대의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총괄국(OHCA) 전문가들과 유럽연합(EU)의 조제프 보렐 외교안보 대표 등은 직설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인의 배고픔과 굶주림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비난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구호 대원 사망으로 한층 거세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이 공습에 대해 객관적이고 설득력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5일의 유엔 안보리 첫 휴전 결의안 통과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국제적 고립'의 수렁에 더 깊게 빠질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 군의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자군의 '독립적, 전문적' 사실확립 및 평가 체제를 발동해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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