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몰아치는 비바람…광주·전남 피해·행사 차질 이어져
보성 205㎜…6일까지 돌풍 동반 최대 150㎜
호우·강풍특보…시간당 20~30㎜ 오는 곳도
인명구조·토사유출·교통사고 등 신고 잇따라
광산뮤직페스티벌·다향대축제 등 행사 일정 조정
폭우 내리는 광주 도심 도로. (뉴시스DB)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광주와 전남에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피해 신고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축제와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남 보성·광양·순천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또 구례·고흥·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 등 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완도·진도·흑산도·홍도에는 강풍경보가, 구례·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보성 205.0㎜, 광양읍 159.5㎜, 순천시 143.5㎜, 장흥 관산 142.5㎜, 고흥 포두 134.5㎜, 여수산단 100.5㎜, 진도군 94.0㎜, 강진군 86.5㎜, 광주 23.1㎜ 등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고와 관련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는 다리 아래를 지나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오후 1시50분께 여수시 웅천면 삼곡터널 앞 도로는 경사면 토사가 도로로 유출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 중이다.
이처럼 전남에서는 인명구조 1건, 배수지원 1건, 토사유출 5건, 도로장애 12건, 기타 8건 등 2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순천과 광양 등 전남지역 내 고속도로에서는 총 9건의 단독사고 발생해 고속도로순찰대로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12시34분께 북구 운암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할 예정이었던 행사와 각종 축제도 차질을 빚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보성에서는 다향대축제 기간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했으나 이번 비로 장소를 변경, 데일리콘서트도 안전상 취소했다. 'K-POP랜덤 댄스플레이'도 취소됐고, 오늘 밤 추진하려던 '보성드론라이트쇼'도 6일로 미뤘다.
광주 광산구가 황룡친수공원 일대에서 여는 '제2회 광산뮤직ON페스티벌'도 불꽃놀이와 부대행사를 취소했고, 이날 오후 8시부터 열 예정이었던 '뮤직페스티벌 3부'도 오후 5시로 앞당겼다.
이밖에 함평나비대축제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준비한 '어린이 한마당잔치 경연대회' 장소를 비 가림막이 있는 주무대로 옮겼고, 광주시도 어린이날 행사 장소를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시청 내부 1층 로비로 변경했다.
어린이날 최고 인기 행사 중 하나인 프로야구도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광주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광주기상청은 6일까지 새벽까지 광주·전남에 30~80㎜, 전남동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곳에는 이날 밤까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 있겠다"며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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