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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유지"…K-철강, 어떤 승부수 띄울까[철강업 위기③]

등록 2024.05.28 15:12:00수정 2024.05.28 17: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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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유지하고…기술력 보존 노력

고부가가치 제품 통해서 이익 창출 시도

[포항=뉴시스]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철강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중장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특유의 'K-철강 초격차 전략'이 시급하다는 관측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중국 등 해외 경쟁자들을 넘어서는 초격차 전략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당장 포스코의 올해 투자 예산은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CAPEX(대규모 설비투자)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생산효율 향상 등을 위한 포항 6기 코크스공장 신설 ▲광양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대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광양 전기로 신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환경 개선을 위한 양소 원료 야드 밀폐화, 성능 복원을 위한 포항 2열연 가열로 노후설비 합리화도 병행 중이다. 시설 신·증설을 위한 투자도 줄이지 않으며 철강업체 본연의 실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가장 중요한 철강 산업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빠르게 복귀하는 데 우선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SSC(스틸서비스센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3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어 올 4분기에는 당진 1후판공장 열처리로 증설 작업도 끝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능력은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된다.

올해 1025억을 투자해 설비 합리화 및 기존 설비 보완에 나선 동국제강도 인천공장 철스크랩 처리장의 옥내화 사업을 추진한다.

K-철강이 장인들의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제언도 들린다.

포스코는 고용 연장형 제도를 통해 2023년 임단협에서 정년퇴직자 70% 재채용이 협의됐다. 기술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계속 현장에 투입해 기술 및 노하우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정년을 61세에서 62세로 연장해 숙련 인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새로운 AI 기술로 장인들의 기술 이전을 보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2017년부터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2고로는 AI용광로가 됐고, 이를 통해 철강 생산량은 연간 8만5000톤이 증가했다. 품질 불량률도 기존 대비 63% 줄었다.

가격 경쟁력 확보 같은 원론적인 경쟁력도 필수적인 선택지가 됐다. 원재료 수입로 다변화로 원가 절감에 나서고, 기술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이익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프리미엄 플러스 전략제품을 개발·판매해 친환경 성장 수요에 대응한다.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하이퍼 NO(무방향성 전기강판)', LNG 수송용 고망간강, 해상풍력용 후판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시도한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모빌리티 강종을 개발하고, 해상 풍력 대형화 수요 증가에 맞춰 후판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스틸샵 후판의 강종·두께를 확대하고, 항공우주용 STS 등 특수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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