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중립금리, 물가안정 외에도 금융안정도 고려"

2024 BOK 국제컨퍼런스

31일 오전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 오프닝세션(2인 정책대담)
사진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은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을 의무로 하는 만큼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를 추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 에서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3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행사서는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로 중립금리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 및 정책사례에 대해 논의됐다.

중립금리란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로 하는 준거 금리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중립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세지만, 환율과 무역 등 글로벌 금융 상황을 반영하면 추정치의 등락이 있다"면서 "금융 안정까지 고려한 중립금리는 물가만 고려할 때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르단 총재는 중립 금리 추정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과대, 과소 추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르단 총재는 "국가별로 이자율이 많이 다르고, 무역 발전 등에 따라서 (중립금리는) 많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중립금리 추정은) 정책 입장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스위스는 물가 목표가 0~2% 사이에 있어 글로별 변수에 따라 대응이 보다 용이하지만, 우리나라는 2% 단일 목표제에도 단기가 아닌 중기를 목표로해 유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립금리 추정 모형으로 4~5개의 모형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31일 회의에서는 외부 부문을 더 많이 통합하는 모델을을 제시한다"고 했다.

31일 컨퍼런스 2일차 특별 세션에서는 도경탁 한은 과장이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한편, 요르단 총재는 기조 발언을 통해 팬데믹 이후 실질금리 상승에 대해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하면서 중립금리의 재상승 판단은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 준거로서의 중립금리 추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추정 방식과 모형을 활용하고, 인플레이션 캡 등과 교차 확인 등을 통해 신뢰받을 만한 추정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세션1은 카를로스 카르발류 리오데자네이로가톨릭대(PUC-Rio) 교수가 '인구구조와 실질금리: 국가별 추이 분석'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노동인구 증가율 하락과 기대수명 증가 등 인구구조를 실질 금리 하락의 핵심 이유로 꼽고, 글로벌 금리도 지배적인 결정 요인으로 봤다. 반면 불평등 지표인 지니 계수 등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세션2는 루드비히 슈트라웁 하버드대 교수가 '재정적자의 골디락스 이론'에 대해, 3세션은 '글로벌 중립금리의 결정요인' 주제로 티아고 페레이라 연준 이사회 그룹 매니저가 맡았다.

페레이라 매니저는 중립금리 결정 요인으로 생산성 추세와 노동인구 비중,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와 공급 등 여타 국가 기초 여건 변화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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