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싸움 예고' 의협, 2일 총파업 논의…동네병원 나설까
의협·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 2일 회의
수가 협상 결렬로 강경 대응 분위기 고조
동네병원 파업 얼마나 참여할진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건물이 보이고 있다. 2024.05.21. [email protected]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 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갖고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에 따른 총파업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의대 1497명 증원이 반영된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3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전주 등 전국 6개 권역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 의료 고려장을 막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면서 "교수님들께서도 기꺼이 동의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 학생, 교수님뿐 아니라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까지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이 총파업에 들어가려면 대의원 총회, 찬반 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의협은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 대의원회 등과의 논의를 거쳐 총파업 여부와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간 내년도 의원급(동네 병의원) 수가(의료서비스 가격) 협상이 결렬된 것도 강경 대응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보험이사는 지난달 31일 건보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 협상이 결렬된 직후 이번 협상 결렬이 의협의 "큰 싸움"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그동안 임 회장은 수가 10% 인상과 함께 ‘행위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철회, '협상 전 밴드(추가소요재정) 선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건보공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은 현재 행위별 수가에 곱해지는 '환산지수'를 필수의료 등 저평가된 의료 행위에 한해 더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의협은 어느 진료과이든지 수가가 원가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을 철회하고 정부가 모든 진료과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의료계 안팎에서 강경 대응 분위기가 감지되고는 있지만 실제 동네 병·의원이 파업에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대해 총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동네 병의원의 집단 휴진 참여율은 10~20% 정도였다. 개원의가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사실상 자영업자여서 장기 휴진으로 이어지면 경영난을 겪을 수 있고, 자칫 정부의 행정처분으로 면허가 정지될 경우 직원 월급과 임대료 등을 해결하기 어려워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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