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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퇴출 위기…LG 켈리의 반전드라마, 한 번 더?

등록 2024.06.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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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 부진

25일 삼성전서 9이닝 1피안타 완봉승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제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6)의 눈빛이 다시 희망으로 빛나고 있다. 2년 연속 대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

켈리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8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등 9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고 완봉승을 수확했다.

5월까지 11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던 그의 투구를 떠올리면 더 놀라운 호투다.

켈리는 삼성전을 마친 뒤 "시즌 초에 구속이 안 올라와서 답답했다"며 "이제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구속이 상승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과거처럼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6년 차의 켈리는 올 시즌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침이 거듭되면서 퇴출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대체 선수까지 물색한 가운데 켈리는 최근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이번 완봉승을 펼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 보여줬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교체설을 잠재우고, 에이스 칭호까지 되찾는 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LG는 아직 교체 카드를 완전히 접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완봉승을 한) 한 경기만 보고 원점에서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일단은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등판하는 경기 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생존 가능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켈리는 지난해에도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고의 마무리를 일궈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 18경기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을 작성했다.

켈리가 점차 제 모습을 되찾아가자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재계약 의사를 드러내며 힘을 실어줬다. 사실상 재계약을 보장 받고 가을야구에 돌입한 켈리는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등판해 11⅓이닝을 3실점 2자책점으로 막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부진으로 시작해 퇴출설이 흘러나왔다는 점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올해 결말도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을 지는 남은 등판에 달려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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