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채상병 특검법은 정쟁용…국회가 민주당 공깃돌?"

"진실규명 없고, 오로지 대통령 격노여부뿐"

"본회의장 입장 못 하는 당대표, 전력 차이 나"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수원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7.04.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국회 본회의 상정을 두고 "대통령 탄핵을 위한 '정쟁용'"이라며 민주당에 각을 세웠다.

나경원 후보는 4일 오후 4시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어제 국회에서 민주당이 상정한 채 해병 특검법은 완전 정쟁용이다. 특검법안 수사 대상에 진실 규명은 없고, 오로지 대통령이 격노했냐 안 했냐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쟁의 목적은 대통령 탄핵이다.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청문회 한다는데, 한 마디로 국회를 자기들(민주당) 공깃돌로 생각한다. 국회를 완전히 망하게 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국회를 이렇게 마음대로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싸워야 한다. 우리가 무기력하게 당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경기지역 당원들에게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015년 원내대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수석대변인 역할 하지 말라'고 싸웠다. 국회에서 패스트트랙도 했고, 조국의 위선을 밝혀서 끌어내렸다. 저는 싸워서 이겨봤다. 그런 것을 해본 사람이 당 대표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 입장도 못 하는 당 대표는 전력에 차이가 있지 않겠나. 그래서 뱃지 단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원외 후보들을 저격했다.

또 "지금 대통령을 두고 너무 싸운다. 분열될 것 같다"면서 "대통령을 밀어드리고, 때론 직언해야 한다. 그러려면 너무 친해도 안 되고, 너무 각을 세워도 안 된다. 적당히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보수의 역사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나 후보는 "개혁과 변화의 시작은 다른 게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며 "보수의 뿌리가 없으니까 선거 때만 되면 보따리장사가 나타난다. 이러면 안 된다.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잘 하신 게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시 평가한 것"이라며 "우리 가치로 대한민국 살릴 수 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라고도 했다.

끝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고생하시고 헌신하신 분들 노고 모른 척하고 새 것만 찾는다. 눈이 오나 바람 부나 당을 위해 뛰어도 몰라줬다. 앞으로는 당원이 존중되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오후 5시10분 용인시 당원 합동 간담회에 이어 오후 6시20분 성남시 분당갑 당원 간담회를 열고 당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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