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파두 결국 검찰行…주관 증권사도 기소의견
주요 거래처 발주 감소·중단 숨겨
경영진 보유주식 팔아 차익 실현
주관사 검사 결과 엄중 조치 예고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해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파두가 결국 검찰로 넘겨졌다. 상장 주관증권사도 금융감독원 수사 결과 자본시장법 위반 기소 의견 대상이다.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서울남부지검 지휘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20일 파두와 주관사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을 자본시장법 등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2월 이 사건을 증권선물위원회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파두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락한 것을 계기로 이 사건을 인지해 조사·수사를 실시했다. 또 기업공개(IPO) 주관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위반사항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두 경영진은 매출 급감 사실 등을 숨기는 등 부정한 수단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주요 거래처들의 발주 감소와 중단으로 향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서 상장예비심사 신청 직전인 지난해 2월 이를 숨긴 채 사전 자금조달(프리IPO)을 통한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보유주식 일부를 팔아 개인적 매매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지난해 3~6월 상장예비심사와 자금 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 발주 중단 등에 따른 향후 매출 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NH투자증권은 상장예비심사시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가 적용됐다.
파두 주가는 지난해 상장 직후 시장 예상에 현저히 못미치는 실적이 담긴 분기보고서 공시 후 3일간 주가가 45% 하락했고, 현재까지 실적 발표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파두가 투자자들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혔을 뿐더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기업들이 제시하는 향후 예상 매출전망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난 5월 IPO 주관업무 제도 개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금감원은 발행사 제시 자료에 대한 주관사의 실사 항목, 방법, 검증 절차 등을 규정화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았을 때 제재 근거 마련을 추진 중이다.
또 공모가 상정시 과도한 추정치 사용, 부적절한 비교기업 선정 등을 막고 공모가 산정방식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주관사가 공모가 결정을 위한 내부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 개선 방안의 조기 정착을 위해 주관증권사들이 내부통제기준을 합리·구체적으로 마련했는지 등을 점검 중"이라며 "중대한 미비점 발견시 현장 실태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도 안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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