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탕후루 열풍마저 금세 시들…가맹점주의 눈물 피하려면
[서울=뉴시스]
요즘 핫하다는 한 요거트아이스크림 브랜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올해 초부터 10~20대를 중심으로 SNS상에서 요거트아이스크림이 인기 메뉴로 떠오르면서 프랜차이즈 가맹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위에 생과일이나 꿀, 시리얼 등 다양한 토핑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파악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양한 토핑 조합 방법이 공유될 정도다.
한 인기 요거트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의 2021년 가맹점수는 99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부터 급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298개까지 불어났다. 계약 기준 매장 수만 400호점을 넘어섰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급속히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 스테디셀러 먹거리 아이템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과거의 '프랜차이즈 잔혹사' 탓이다.
한 때 대만 카스테라나 흑당 버블티 등이 반짝 인기를 일으키며 매장이 우후죽순 늘다가 열풍이 1년도 안 돼 자취를 감춘 아픈 기억이 있어서다.
최근엔 중국 탕후루도 그 잔혹사의 뒤를 이은 사례로 꼽힌다. 달달하고 바삭한 식감으로 탕후루가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자, 지난해에만 1300여개까지 매장수가 늘었다.
점주들 사이에서 '눈 뜨고 나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탕후루 가게'라는 볼 멘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과도한 당분에 대한 경계심과 간식 트렌드의 급변 등으로 올해만 190개가 문을 닫았다.
경쟁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레드오션이 되자 점주들이 못 버티고 눈물을 머금으며 폐업을 하거나 양도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주변 상권에 경쟁 업체가 없는 곳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뒤늦게 문을 연 곳들은 원금 회수도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프랜차이즈 수명은 통상 3.5년을 못 넘기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브랜드 수명이 짧으면 가명점주가 인테리어·설비비와 같은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결국 피해는 본사보다는 '소상공인'인 가맹점주 몫이다.
새로운 아이템이 인기라고 무턱대고 덤벼들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 아이템일지 신중하게 잘 따져봐야 한다.
물론 가맹본사도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점주들과 꾸준히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자구 노력을 이어가야 하며, 이를 관리하는 기관들도 과거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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