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권리" vs "동성애 미화" 제주 퀴어축제에 보수단체 맞불 집회
개최 반대 현수막 찢겨…20대 여성 입건
경찰 300여명 동원, 큰 충돌 없이 마무리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일대에서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24.07.13. [email protected]
제주 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는 13일 낮 12시 서귀포시 자구리문화예술공원에서 ‘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개최 선언문을 통해 “제주퀴어프라이드는 제주의 끈끈한 괜당 문화 속에서 배제당해 온 퀴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퀴어가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두드리는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역 내 성 소수자의 목소리가 배제되거나 줄어들지 않도록 제주 퀴어프라이드가 계속해서 가치를 일궈 나가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밝혔다.
참가자 200여명은 오후 3시를 기해 약 한 시간에 걸쳐 서귀동 중앙로터리를 왕복하는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공원에서 열린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행사장 인근에서 행사 개최 반대 측 단체인 '거룩한방파제 제주도민연대'가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2024.07.13. [email protected]
이정우 거룩한방파제 제주도민연대 추진위원장은 “제주 특성상 전통 가족 질서를 중시하고 있고 동성애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동성애는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이제부터 받아 들여라’는 식으로 주장하니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동성애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에이즈 등 의료적인 교육 없이 동성애가 인권으로 미화되고 있다”며 “개인의 성적, 가치관적 지양은 인정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없이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은 옳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양 측의 행사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제주경찰청은 300여명을 동원, 안전 관리 및 교통 소동에 나섰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5회 제주 퀴어프라이드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공원 일대에서 행사 반대 현수막이 훼손돼 있다. 2024.07.13. [email protected]
한편 2017년부터 매년 열린 제주퀴어프라이드는 2022년 10월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린 이후 2년 만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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