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나온 갈비탕 고기서 '형광빛'…먹어도 이상없을까?
고기 단면의 초록 형광빛은 자연스러운 현상
상한냄새 또는 끈적한 질감은 섭취 주의해야
[서울=뉴시스] 27일 식품안전정보원은 족발, 돼지국밥, 갈비탕 등 얇게 썰어 조리한 고기의 단면에서 보이는 초록 형광빛은 소비자가 불량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사진=식품안전정보원 제공) 2024.1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식당에서 주문한 갈비탕에서 초록 형광빛을 띄는 고기를 받았다. 그는 "이전에도 몇 번 형광색 고기를 봤다"면서도 "솔직히 먹으면서도 꺼림칙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7일 식품안정보원에 따르면 A씨의 사례처럼 초록 형광빛이나 무지개색이 도는 고기에 대한 문의는 매년 접수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족발, 돼지국밥, 갈비탕 등 얇게 썰어 조리한 고기의 단면에서 보이는 초록 형광빛은 소비자가 불량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매년 신고접수와 상담문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기에 나타나는 초록 형광빛 또는 무지개색(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을 이해하려면 고기의 구성 요소부터 알아야 한다. 고기 근육은 결합조직에 의해 둘러싸인 여러 개의 근섬유 다발로 구성돼 있다. 고기를 썰면 근육 조직 표면에 도출돼 단면에 회절격자와 같은 배열이 만들어진다.
회절격자는 평면 유리나 오목한 금속판에 여러 개의 평행선을 좁은 간격으로 새긴 것이다. 빛을 비추면 회절과 간섭을 이용해 빛의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태의 고기에 빛을 비추면 표면에서 빛이 분산돼 우리 눈에 초록 형광빛 또는 무지개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형광빛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변질 식품 또는 유해 물질이 묻어 있는 것으로 혼동할 수 있으나,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섭취해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만약 고기에서 상한 냄새와 맛이 나거나 끈적한 질감이 느껴진다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식품안전정보원은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매년 꾸준히 문의가 있었던 초록 형광빛 고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했다.
이재용 원장은 "불량식품 신고·상담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는 사례들을 파악해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로 제작·배포함으로써 올바른 식품 정보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1399)로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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