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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지 일대 '서울광장 10배' 역사공원 조성…돈의문 복원 추진

등록 2024.07.17 11:15:00수정 2024.07.17 12: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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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지 등 일대 13만6천㎡ 종합 공간구상안 마련

경희궁지내 26년 역사정원 조성…2035년 단계적 추진

돈의문 복원은 시민·전문가 등 의견 수렴 후 추진 예정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종로구 경희궁지 일대에 서울광장 10배 크기의 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첫 시작은 경희궁지로, 지난 10일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의 정비방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경희궁은 도심 속 대규모 열린 공간임에도 일평균 방문객이 1500여 명에 불과할 만큼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다. 인근 경복궁 방문객이 일평균 5만7430명, 덕수궁 방문객이 일평균 2만8150명인 점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주변 공간과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데다, 폐쇄적이고 단절된 경계부로 시민들의 발길이 닿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경희궁지 일대에 있는 다른 시설들도 접근성이 낮고, 낙후됐거나 별다른 콘텐츠가 없어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1932년 경성측후소가 있던 자리에 2020년 10월 개관한 국립기상박물관은 출입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민대학 및 차고지도 시설 노후화로 개선이 요구돼 왔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첫 시작은 경희궁지로, 지난 10일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의 정비방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첫 시작은 경희궁지로, 지난 10일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의 정비방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2017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조성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돈의문1구역 재개발사업 추진 시 공공기여를 통해 마을형박물관으로 조성됐으나, 현재는 확장성이 낮은 콘텐츠로 물리적 공간만 박제된 상태에서 매년 20억여 원의 운영비만 소요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경희궁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종합적인 공간구상안을 마련했다. 연내 경희궁지 역사공원 착공을 시작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한양도성·돈의문 복원 등 오는 2035년까지 4가지 테마로 공간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경희궁지내 역사정원 조성에 나선다. 주변 공간과 단절된 차량진입로 등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시설은 덜어내고, 궁궐숲 조성·왕의 정원 연출을 통해 경희궁의 품격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관리되지 않고 비워져 있는 공간 특성을 활용하여 복잡한 도심 속에서 여가와 휴식이 가능한 곳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 공간은 연내 우선 정비하고,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경희궁 전체의 모습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 복원 방안도 검토한다. 흥화문은 1988년 복원됐으나 원래 위치인 구세군회관 인근이 아닌 서울역사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 주변으로 잘못된 위치에 복원된 상태다.

경희궁 주변과의 물리적인 경계도 개선해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다. 새문안로변에는 가로정원을 조성하고,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녹지·보행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과 기상박물관 인근으로는 기후환경숲을 조성 교육체험의 장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2026년 서울시교육청의 기능 이전에 따라 경희궁 서측은 시민대학과 서울시 차고지와 함께 공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이전에 대해서도 검토를 시작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98년 경희궁지 내 건립을 승인 받아 지난 2002년 개관했으나, 경희궁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역사적 장소인 'ㄴ'자형 어도(왕의 길)'를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다. 기존 어도 위치에 박물관이 건립된 탓이다.

시는 시대별 중첩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견과 경희궁지가 아닌 곳에 제대로 건립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이전 적정부지를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제가 없앤 돈의문 복원도 추진한다. 돈의문은 조선한양의 4대문 중 서쪽 대문으로 1915년 일제가 전차 궤도를 복선화하면서 철거됐다. 현재 4대문 중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은 복원됐지만, 돈의문만 유일하게 미복원됐다. 

시는 지난해 수차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정동사거리 일대 돈의문 복원 기본구상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학자, 도시·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재정비한다. 주변 도시공간과 유기적 연계를 위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일상 여가·문화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희궁지와 연계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개방감을 확보한 구체적인 재정비 방안을 올 1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4곳의 공공부지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국가유산의 미래지향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엄숙하고 진지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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